[기자 수첩] "전기차도 위협할 것" 도요타 신형 프리우스, 반전 기회가 될 수 있을까?

  • 입력 2022.11.15 11:26
  • 수정 2022.11.15 11: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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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프리우스는 이견없이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다. 1997년 세계 최초 양산 하이브리드카로 등장해 누적 판매량 1500만 대를 돌파한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내연기관(ICE)에 모터를 조합하는 도요타 하이브리드는 이후 글로벌 완성차의 표준이 됐다.

너도 나도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내 놨지만 프리우스는 환경과 자동차가 맞물리면서 지난 25년, 그 어떤 경쟁차에도 밀리지 않고 친환경차 대표로 자리해왔다. 도요타의 전체 볼륨에서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급증했다. 올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누적 판매량(1월~9월)은 126만 8000대에 달한다.

도요타 전체 계열의 같은 기간 누적 판매량은 776만 2000대, 이 가운데 도요타 브랜드는 474만대다. 하이브리드 비중이 도요타 전체 판매량의 25%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특히 프리우스의 부진이 심하다. 가장 큰 시장 미국에서 비슷한 사양의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밀려 지난 20년 이래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프리우스의 올해 미 시장 판매량은 10월 현재 약 3만 대에 머물어 있다. 지난해 판 5만 9010대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지금 추세라면 역대 가장 저조한 실적에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도요타와 경쟁하는 현대차, 폭스바겐, 지엠, 포드 그리고 유럽의 대량 생산 업체들이 비슷한 효율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진용 구축을 완료하고 순수 전기차로 제품군을 확장한 영향이다. 

경쟁력이 떨어진 하이브리드카, 상대적 수세에 있는 전기차 진용의 부족에 따른 고민이 깊어진 도요타가 반전의 카드로 꺼내 든 것이 오는 16일(현지 시각)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5세대 프리우스다. 아직 베일에 쌓여 있지만 신형 프리우스는 디자인과 첨단 사양, 그리고 도요타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공개한 실루엣을 통해 5세대 프리우스는 도요타 순수 전기차 bZ4x와 유사한 외관에 크라운에 적용해 관심을 받았던 C자형의 스포티한 헤드라이트를 드러냈다. 전체적으로는 기존 프리우스와 같은 5도어 해치백 형태가 분명해 보이지만 전고와 폭을 조정해 보다 날렵하고 와이드 한 외관 디자인을 기대하게 했다. 

차체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새로운 아키텍처 'E3 플랫폼'에 올려진다. E3 플랫폼은 기존의 TNGA-C와 순수 전기차 플랫폼의 장점을 살린 개량형 플랫폼이다. 도요타는 E3 플랫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그리고 수소 전기차로까지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모든 동력은 기존과 다르지 않은 1.8리터 4기통 엔진과 리튬 이온 배터리로 제공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5세대 프리우스의 제원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일본 현지 매체들은 '혁신적 연비'에 주목하고 있다. 수시로 내연기관차의 존재 이유를 강조하고 있는 도요타 아키오 CEO가 기존의 하이브리드카는 물론 전기차 효율성까지 대적할 신병기로 개발한 것이 5세대 프리우스다.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로 동종의 모델은 물론 전기차와 경쟁하겠다는 도요타 전략이 5세대 프리우스로 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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