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자동차 기름 냄새 2045년이면 끝, 이 때 골목 카센터도 사라질까?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2.11.13 09:31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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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 속도에 맞춰 내연기관차 존재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유럽연합이 오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종식을 선언하면서 우리도 자연스럽게 같은 시기로 정리가 됐다. 내연기관차 사용 주기를 10년 봤을 때 2045년이면 일부 희귀 차를 빼고는 지구상에서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산업적 충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무공해차 혼재가 오래 걸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는 여러 분야에서 경착륙이 발생해 일자리나 먹거리 측면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속도가 빠르다. 이 가운데 자동차 부품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엔진과 변속기를 구성하는 약 1만여 개의 부품사가 친환경 부품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고 도태되는 기업이 많아질 것이다. 설령 빠르게 전환한다고 해도 전기차 부품 수는 내연기관 절반에 불과해 살아남을 부품사 역시 절반이 될 것이다.

또 하나 자동차 애프터마켓이다. 애프터마켓은 자동차가 고객에게 인도된 후 정비, 튜닝, 중고차, 용품, A/S 부품, 이륜차, 보험, 리스, 렌트, 리사이클 등 폐차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이다. 시장 규모가 약 100조 원에 달한다. 특히 미래 비즈니스 모델 중 공유 사업의 중요성까지 더해져 시장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애프터마켓은 전기차 시대에 맞춰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우선은 부품 수가 줄면서 일거리가 줄고 일자리도 줄 것이다. 새로 창출되는 것보다 줄어드는 일자리가 많은 만큼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큰 충격으로 다가올 시장이 애프터마켓이다.

신차 판매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테슬라, 현대차 캐스퍼와 같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기업과 차종이 늘고 있다. 우리의 경우 당장의 변화는 쉽지 않겠지만 온라인 판매는 이미 세계적인 흐름이다. 오는 2030년 전체 신차의 절반이 온라인 판매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도 이미 목 좋은 위치에 있던 대형 전시장을 상가로 꾸미거나 전시관을 없애기도 하고 축소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노조로 인해 글로벌 흐름을 주도하기는커녕 따라가지도 못하는 우리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비영역의 변화도 클 것이다.

가까운 미래 약 70%의 정비업소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같은 부위에서 하체만 해당이 돼 제동, 현가 및 조향장치만 해당한다. 정비의 핵심이었던 엔진과 변속기 자체가 없어지면서 할 일이 사라진다. 대부분 정비업소는 전기차는 물론이고 하이브리드차조차 정비하지 못한다.

전국 약 4만 5000 곳 정비업소 중 전기차 정비가 가능한 곳은 약 300개에 불과하다. 정비사 전기차 교육 등의 필요성을 지속해서 제기해왔으나 업계는 물론, 정부조차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 대학에서의 교육도 여전히 내연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는 한심한 일이 여전하다.

약 4년 전 산업통상자원부와 진행한 '미래 차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면서 확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나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 만큼 본격적인 주력 모델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중고차 분야도 완성차 진출과 대규모 프랜차이즈 기업 등장으로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 밖에도 기름 넣을 차가 급감하면서 주유소도 사라져갈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주유소와 함께 전기차를 위한 충전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면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밖에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유모델과 새로운 모빌리티와 플랫폼의 등장 등 영역을 파괴하는 대변혁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5~10년 사이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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