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전환] 스포티지 HEV Vs XM3 E-테크 '승부가 뻔한 가성비 하이브리드 대결'

  • 입력 2022.10.27 14:07
  • 수정 2022.10.27 14:45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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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 출시를 앞둔 신차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주요 사양과 판매 가격을 공개한 가운데 실질 경쟁모델인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에 비해 상품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고려해 판매 가격 책정에 심혈을 기울인 듯 보이지만 사실상 경쟁모델과 차체 크기를 비롯해 주요 편의 및 안전 사양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장 기대를 만족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앞다퉈 순수전기차 전환을 꾀하는 시점에서 2020년 'XM3' 출시 후 약 2년 만에 내놓은 신모델이 내외관은 기존과 거의 동일하게 유지한 하이브리드 파생모델을 출시한 부분, 기존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던 모델을 단순 '리뱃지(rebadge)' 형태로 뒤늦게 국내 판매하는 것에서 회사의 미래 전략에 대한 의구심 또한 커지고 있다. 

최근 르노코리아가 공개한 XM3 E-테크 하이브리드 주요 사양을 살펴보면 먼저 파워트레인에서 1.6리터 MPi 가솔린 엔진 기반에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가솔린 엔진의 경우 86마력의 최고출력과 13.9kg.m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전기모터는 구동모터와 시동모터로 구분되어 각각 36kW, 15kW 최고출력과 205Nm, 50Nm 토크를 나타낸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경우 시속 50km 이하 도심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모드 주행이 가능하고 배터리 잔여 용량과 운행 속도에 따라 100% 전기모드 선택이 가능한 'EV 버튼',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과 함께 배터리 충전이 이루어지는 'B 모드'가 제공된다. 해당 모델의 국내 복합 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 17.4km/ℓ, 도심 17.5km/ℓ, 고속도로 17.3km/ℓ를, 18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17.0km/ℓ, 도심 17.4km/ℓ, 고속도로 16.6km/ℓ 수준을 기록했다. 

이 밖에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차별화를 위해 F1 다이내믹 블레이드 범퍼를 기본 적용하고 하이브리드 전용 컬러로 일렉트릭 오렌지와 웨이브 블루 색상을 새롭게 도입했다. 여기에 인스파이어 디자인 패키지 또한 추가 장착할 수 있다.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는 오토 홀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차간거리경보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 차선이탈방지보조시스템(LKA), 오토매틱하이빔(AHL) 등이 기본 적용되고 상위 인스파이어 트림에선 고속화 도로 및 정체구간 주행보조(HTA),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추가로 탑재된다. 또  인스파이어 e-시프터 트림에는 전자식 변속기 e-시프터(e-Shifter)가 더해졌다. 

편의 사양 중에는 애플 카플레이 및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가 새롭게 적용된 이지 커넥트 9.3인치 내비게이션을 통해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고 안전지원 콜 서비스와 실시간 티맵 네비게이션도 함께 제공된다.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RE 3094만 원, 인스파이어 3308만 원, 인스파이어 e-시프터 3337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시작가 3163만 원,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3539만 원과 비교하면 비교적 경쟁력을 갖춘 가격 설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완전변경모델로 거듭나며 차체를 대폭 키우고 내외관 디자인 변경과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 거듭난 기아 신형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고개를 갸 웃거리게 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경우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kg.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 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2WD 17인치 타이어 기준 16.7km/ℓ이다. 여기에 3세대 신규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과 함께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뛰어난 상품성을 갖췄다. 

또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이-라이드(E-Ride)와 이-핸들링(E-Handling) 기술을 기본 탑재해 우수한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이-라이드는 과속 방지턱과 같은 둔턱 통과 시 차량이 운동 방향과 반대 방향의 관성력을 발생하도록 모터를 제어해 쏠림을 완화시킨다. 이-핸들링은 모터의 가감속으로 전후륜의 하중을 조절해 조향 시작 시 주행 민첩성을, 조향 복원 시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켜 준다. 

또 스포티지의 경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안전 하차 경고(SEW),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등의 풍부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을 자랑한다. 

스포티지 외관 디자인은 차량 전면에 블랙 컬러의 하이테크적 패턴을 적용한 타이거 노즈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고 측면은 웅장하고 스포티한 바디 실루엣에 입체적인 볼륨을 더해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느껴진다. 후면은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날렵한 리어램프를 통해 심플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실내는 12.3인치 계기반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부드럽게 곡면으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기능을 통합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터치 방식의 전환 조작계를 장착했다. 

한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최근 유럽의 유력 자동차 전문지 비교평가에서 하이브리드의 대명사 토요타의 '라브4 하이브리드'를 압도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는 최근 실시한 하이브리드 SUV 비교 평가에서 기아 스포티지가 토요타 라브4 보다 ‘한 세대 앞선 차’라고 평하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아우토 빌트는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uto Motor und Sport), 아우토 자이퉁(Auto Zeitung)과 함께 신뢰성 높은 독일 3대 자동차 매거진 중 하나로, 독일은 물론 유럽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매체다.

해당 비교 평가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바디, 편의성, 주행성능, 커넥티비티 등 4개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기록하고 친환경성에서는 라브4와 동점을 획득하며 종합점수 563점으로 540점을 받은 라브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스포티지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제동능력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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