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자동차 메이크업 참 어렵다"...웬만해선 만족하기 어려운 부분 도색
[아롱 테크] "자동차 메이크업 참 어렵다"...웬만해선 만족하기 어려운 부분 도색
  • 김아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10.24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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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미한 접촉사고 혹은 흡집이나 스크래치(긁힘) 때문에 속이 상하고 범퍼나 도어, 보닛 등을 새로 도장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차령(연식)이 오래되지 않은 차는 새로 페인트칠을 해도 기존 부위와 색상차이가 거의 나지 않지만 오랜된 차는 눈에 띄게 차이가 나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심한 경우 고객불만으로 이어져 마찰을 빚거나 정비업소 평판이 떨어져 영업에 지장을 받는 일도 있죠. 최근에는 수용성 페인트가 일반화된데다 반짝이는 펄 성분이 다량 함유된 메탈릭 계열 컬러가 대중화되면서 색상편차에 따른 불만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문콕과 같이 페인트 칠이 벗겨지지 않은 상태로 작은 흠집이 생기거나 미세한 스크래치(잔기스)가 생긴 경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특수한 도구를 이용해 감쪽같이 복원하거나 콤파운드와 같은 흠집제거제로 흠집을 제거하는 방법을 덴트라고 합니다.

접촉사고 등으로 인해 차체 프레임이 손상을 입거나 각종 패널이 크게 찌그러진 경우 프레임을 교환 및 복원하고 찌그러진 패널이나 흡집이 큰 부위를 수리하는 건 판금(Body Repair)으로 부르죠. 판금작업 후 혹은 흡집이 큰 경우 해당 부위의 페인트 도장면을 연마한 후 퍼티를 바르고 편평하게 다듬은 뒤 원래의 페인트 색상으로 재도색하는 건 보수도장(Refinish)이라고 합니다.

건물 외벽을 칠할 때 여러 번 덧칠하는 것처럼 자동차 도장면 역시 1mm도 채 되지않은 도장막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도와 중도, 상도 등 세 번에 걸쳐 도장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공정마다 여러 번 덧칠을 하므로 적게는 서너 겹에서 많게는 8~9겹 이상 덧칠합니다. 

특히 보수도장용 페인트는 자동차 생산공장에서와 같이 미리 배합된 페인트 컬러를 따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차종의 색상코드에 따라 정해진 비율로 여러 색상의 페인트를 섞어서 사용하므로 컬러를 맞추는 조색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화가들이 여러 색 물감을 섞어서 원하는 색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붉은 색상만 무려 9가지나 되는 한 회사는 페인트를 전자저울을 이용해 10mg 단위까지 정밀하게 섞어야지만 정확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벽하게 색상코드를 맞춰도 도장작업 때 외부환경은 물론 작업자 성향, 도장막 두께에 따라 색상편차가 발생합니다.

아무리 숙련된 기술을 가진 도장전문가도 차주에게 완벽한 만족을 주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패널 전체를 도색하는 전체 도색과 달리 긁힘이나 흡집부위가 작거나 경미한 스크래치 등으로 부분적으로만 재도색할 경우 특히 이러한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 편입니다.  

흔히 부분도장으로 불리는 블랜딩 도장은 패널 전체를 도장하지 않고 해당 부분만 도장함으로써 작업시간과 페인트 소모량을 줄이고 고객 만족도를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페인트 컬러와 새로 칠한 페인트의 색상차이가 나지않게 매끄럽게 연결해 주는 수준높은 블랜딩 도장기술이 필요합니다. 

블랜딩 도장방법은 일반적으로 스프레이건의 분사방향이 차체의 앞쪽으로 향하는 밀어내기 방식과 반대로 차체의 뒤쪽방향으로 분사하는 밀어넣기 방식이 사용됩니다. 도장관련 기능경진대회나 자격시험의 경우 밀어넣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서비스센터와 같은 작업현장에서는 밀어내기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이야기입니다.

한 도장 전문가는 “블랜딩 도장은 페인트를 균일하면서도 도포범위를 넓게 잡고 흩뿌려 그라디에션 효과를 줌으로써 기존 도장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일반적으로 밀어내기 작업으로 진행하는 경우 도장면의 광택이 사라지거나 칠이 날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페인트 조색과정에서 블랜딩 신나 또는 용제가 부족한 경우 도색 입자가 굵어지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관계자는 “수용성 페인트의 경우 서페이서를 도포하거나 베이스 컬러를 입힐 때 도장면을 완전하게 건조해주지 않으면 2차 컬러 도포 때 메탈릭 얼룩이 생기기 쉽다"라며 "같은 컬러도 몇 번 도포했느냐에 따라 도막두께가 달라지기 때문에 미세하게 색상편차가 발생한다"라고 합니다.

또 "스프레이건과 도장면과의 거리, 분사압력, 기온 및 습도 등 작업장 환경에 따라서도 색상편차가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라며 "따라서 도장작업자가 여러 번 페인트를 도포해 컬러를 비교해 보고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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