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대체 뭘 만들고 있길래' 2025년 예고된 BMW '뉴 클래스'의 정체 보기

  • 입력 2022.10.20 11:00
  • 수정 2022.10.20 12:2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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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그룹이 2025년을 목표로 전기화 및 디지털화 전략 모델 '뉴 클래스(Neue Klasse)'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이를 통해 과거 1960년대 '스포츠 세단'을 내놓으며 완성차 시장에서 혁명을 달성한 것처럼 전기차 시장의 혁신을 자신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에서 만난 프랭크 웨버 BMW그룹 보드멤버 겸 기술개발총괄 이사는 뉴 클래스에 대해 굉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차원이 다른 디지털 성능과 오늘날에 비해 효율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적용하더라도 현재의 혼류생산 방식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이며 현재 사용되는 각형 배터리는 점차 줄이고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전환을 암시했다. 

앞서 BMW그룹은 뉴 클래스를 통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탑재 계획을 밝히고 6세대 원통형 배터리는 직경 46mm에 두 가지 높이로 생산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해당 배터리는 기존 5세대 각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주행거리는 최대 30%까지 증가(WLTP 기준)하는 반면 가격은 5세대 대비 최대 5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BMW그룹은 뉴 클래스에 필요한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배터리 제조사와 수백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유럽, 북미 등 글로벌 핵심 시장 6곳에 연간 생산량 2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BMW그룹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제작을 위한 신규 파트너로는 중국 광동성에 본사를 둔 EVE 에너지와 푸젠성 CATL 뿐이다. 이 밖에 삼성 SDI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MW그룹은 뉴 클래스 제품군을 통해 혁신적인 전기 모빌리티 보급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누적 200만 대 가량의 순수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판매되는 BMW그룹 차량 절반 이상이 순수전기 모델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랭크 웨버는 최근 미국의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미국은 BMW의 최대 수출 시장이며 동시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르탄버그에는 BMW의 가장 큰 제조 시설이 위치했다. 

그는 "해당 법안은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강력하게 지원한다. 원하는 것은 배터리셀 생산을 미국으로 들여와서 해외 공장에서 수입된 셀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미국으로 들여온 원자재를 이용해 현지에서 셀을 생산해야만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해당 법안이 달성하려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제조 과정이 다른 국가가 아닌 미국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모든 지역에서 배터리 셀 및 배터리 전기차 생산 능력을 현지화해야 한다는 게 BMW의 입장이다"라며 "우리는 항상 미국에서 만드는 스파르탄버그의 제조 발자국이 강력한 발자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런 점에서 미국 현지 제조사의 현지 생산을 분명하게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여전히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제작하는 혼류생산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BMW에게 유연성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에게 유연성이란 같은 공장뿐만 아니라 같은 라인에서 내연기관차도 만들고 배터리 전기차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다음 해의 생산량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누구도 i7을 얼마나 생산해야 할지 모르고, 8기통을 얼마나 생산해야 할지도 모르며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의 전략적 이점은 완전한 유연성을 이용해서 시장 수요에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그는 "우리는 과거부터 차종에 상관없이, 어떤 아키텍처를 가졌는지에 상관없이 항상 이렇게 해 왔다. 가로 배치 엔진과 세로 배치 엔진 차량을 같은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다. BMW는 이미 30년 넘게 이런 생산 유연성을 활용해 왔다. 그리고 계속 이렇게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랭크 웨버는 앞선 브리핑을 통해 BMW뿐 아니라 전기차를 생산하는 모든 회사와 산업 전반에 걸친 깊고 체계적인 변화 이른바 'BEV 경제'에는 4가지 요소가 있고 해당 요소가 모두 잘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첫 번째 요소로는 배터리와 부품 생산을 포함한 친환경 전기의 사용 이어 현재의 공급망 갈등의 원인으로 친환경 원자재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원자재의 순환형 재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차량뿐 아니라 단일 부품에도 적용되는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노력과 딩골핑 공장의 혼류생산에서 발휘되는 유연성 등을 언급했다. 

프랭크 웨버는 "뉴 클래스 기술 플랫폼은 BMW 창립 이래 가장 야심차고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한 프로그램이다. 전기차에 대한 BMW의 열정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25년은 실제로 대량 생산에 착수하고 우리의 구조 일부를 근본적으로 변경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다. 이러한 유연성 덕분에 그 이후 10년의 기간 동안에도 여전히 큰 이득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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