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전 약속, 롤스로이스 첫 전기차 '스펙터' 공개...1회 충전 520km 주행

  • 입력 2022.10.19 08:07
  • 수정 2022.10.20 12:4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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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일렉트릭 캐리지(Columbia Electric Carriage)를 구매한 찰스 롤스(Charles Rolls)는 "전기차는 소음이 없고 완벽하게 깨끗한 차다. 충전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지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롤스로이스를 창립한 찰스 롤스가 120년 전인 1900년 영국의 자동차 매체에 기고한 글이다.

120년 전 찰스 롤스가 한 약속이 현실로 왔다. 롤스로이스는 18일(현지 시각)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Spectre)를 공개했다. 팬텀(Phantom)을 기반으로 한 세계 최초의 울트라 럭셔리 순수 전기 쿠페가 등장한 순간이다.

롤스로이스는 스펙터를 위해 알루미늄 플랫폼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전동화 시스템과 첨단 시스템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이어갔다. 롤스로이스는 무려 250만km에 달하는 가혹한 테스트를 거쳐 스펙터를 완성했고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 모든 라인의 전동화 전환을 생각하고 있다.

이날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스펙터는 시그니처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투-톤 컬러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의 웅장한 실루엣을 유지하는 한편, 보닛과 루프를 거쳐 트렁크로 이어지는 라인을 부드럽게 다듬고 범퍼의 형상으로 차별화를 더했다. 전면에는 초슬림 분할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2M(2080mm) 이상의 전폭을 강조하는 주간 전조등, 그릴 전체에 감춰진 조명, 22개의 LED로 후면을 비추는 조명으로 야간에 특히 존재감이 돋보이게 하는 첨단 조명이 사용됐다. 롤스로이스는 스텍터의 공기저항계수를 낮추기 위해 보디 패널의 수를 줄이고 고속 보트가 최고 속도를 낼 때와 같이 차체 전면이 살짝 들린 듯한 모습을 만들어 냈다.

롤스로이스가 100년 만에 처음 23인치 대형 휠을 장착한 스펙터의 실내는 최고급 소재와 천장과 곳곳에서 빛나는 도어 트림(5500개), 천장(4796개)의 별자리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았다. 롤스로이스는 특히 스펙터를 위한 새로운 디지털 아키텍처 스피릿(SPIRIT)을 적용해 탑승자와의 상호 교감 능력이 크게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펙터의 최종 완성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롤스로이스는 2023년 2분기 공식 출시 전까지 마지막 점검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며 세부적인 성능 제원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롤스로이스가 밝힌 현재까지의 스펙터는 전장 5453mm, 너비는 2080mm, 높이는 1559mm, 무게는 2975kg에 달한다. 이 밖에 최고 출력은 430kW, 최대 토크 91.8kgf.m, 가속력 4.5초의 성능 제원을 갖고 있다. 전비는 21.5kWh/100km,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최대 거리는 520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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