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렉서스' 가격 갑질 원성 테슬라 2위로 밀려...제네시스 최하위 수모

  • 입력 2022.10.13 08:28
  • 수정 2022.10.13 08:2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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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대비 가치(VFM) 국산차/수입차 통합 순위(컨슈머 인사이트)

렉서스가 테슬라 제치고 가성비 1위에 복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테슬라는 '비용 대비 가치((VFM ; Value For the Money)’가 가장 높게 평가된 브랜드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연이은 가격 인상에 따른 불만이 상승하면서 렉서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유일한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최하위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매년 7월, 약 10만명 대상)’에서 새 차 구입 후 3년 이내인 소비자에게 연비, 차량가격, 옵션가격, 유지비용, 사후서비스(AS) 비용, 예상 중고차 가격 6개 측면에서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평가하게 하고 결과를 종합해 ‘비용 대비 가치(VFM : Value For the Money) 만족도’(1000점 만점)를 산출했다.

조사 결과, 수입차 브랜드는 렉서스(750점)가 1위, 테슬라(744점)가 2위로 1년 만에 자리바꿈을 했다. 그 뒤로는 혼다(733점), 토요타(725점), 볼보(708점) 순으로 5위권, 폭스바겐(692점), 아우디(667점), BMW(663점)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평균은 663점이다.

렉서스는 2016년 이후 5년간 1위를 지키다가 지난해 테슬라에 자리를 내주고 1년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했다. 보통 ‘가성비’로 표현되는 비용 대비 가치는 소형·저가차량, 고연비·저유지비 차량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에 대한 높은 평가는 예외적이다.

테슬라는 6개 비교항목 중 유지비용과 예상 중고차 가격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렉서스를 크게 앞섰으나 나머지 항목에서 모두 뒤지며 2위로 내려 앉았다. 테슬라는 지난해 처음 조사 대상 브랜드에 포함되자마자 1위에 오른 바 있다. 테슬라의 순위 하락은 잇단 가격 인상과 AS 측면의 약점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5번에 걸쳐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격 갑질’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가장 취약한 항목인 AS 비용에서 큰 점수 차이로 뒤졌다. 일본차는 3개 브랜드가 4위 안에 포진하며 여전한 강세를 보였고, 볼보는 폭스바겐을 앞지르며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국산 브랜드는 무려 7번이나 1위 올랐던 한국지엠 3위로 추락하는 이변이 나왔다. 반면 2012년 첫 조사 이후 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차가 657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어 기아(656점), 한국지엠(651점)이 6점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쌍용차(641점), 르노코리아(639점)는 국산차 평균점수(650점) 아래로 떨어졌다.

제네시스(607점)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쳤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의 순위 변동은 국산차 수요가 중ㆍ대형차 위주로 이뤄진 영향이 크다. 이전까지는 경ㆍ소형차 중심의 ‘중견3사’가 우위를 보였으나 이 시장의 위축으로 자리바꿈이 일어났다.

올해 국산차 평균점수는 650점으로 작년보다 7점 상승했다. 이에 비해 수입차는 663점으로 15점 뛰어오르며 국산과의 점수차가 작년 6점에서 올해 13점으로 더욱 커졌다. 계속 좁혀 오던 수입차와의 거리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개별 브랜드별로 비교하면 국산의 열세는 더욱 확연하다. 국산차 1위 현대의 만족도는 수입차 평균 아래였고 수입차 1위 렉서스에 비해서는 93점이나 낮아 이전보다 차이가 더 커졌다.

수입차 강점은 연비와 가격, 국산차는 유지비와 잔존 가치에 있었다.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 국산차의 최대 약점은 여전히 연비였다. 국산차 연비 만족률(10점 척도 중 8점 이상 응답 비율)은 32%로 수입차(37%)에 비해 5%p 낮았다. 차량가격과 옵션가격 등 가격 측면의 2개 항목 만족률도 모두 뒤졌다. 유지비용, 예상 중고차 가격, AS 비용에서만 다소 앞섰을 뿐이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지난 1년 소비자의 신차 실구입가 평균은 수입차가 7490만원, 국산차는 3684만원이었다. 수입차 구입자는 2배 이상을 지불하고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국산차 구입자는 그렇지 못하다고 보는 경향이 많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가성비는 실제 지불 ‘가격’과 무관하며 실제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가성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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