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보조시스템으로 아찔한 자율주행, 美 IIHS 조사 '음식 먹고 동영상 보고'

  • 입력 2022.10.12 09:06
  • 수정 2022.10.12 09: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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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회사들의 과장스러운 홍보와 모호한 명칭 사용으로 운전자 상당수가 운전 보조시스템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또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캐딜락 슈퍼 크루즈와 테슬라 오토파일럿, 인피니티 프로파일럿 어시스트가 적용된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 운전자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슈퍼 크루즈 사용자의 65%, 오토파일럿 46%, 프로파일럿 어시스트는 43%가 운전대를 놓고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거나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 일도 많았다.

운전 중 슈퍼 크루즈 사용자의 49%가 휴대전화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스마트폰(21%), 심지어 동영상(5%)을 보거나 노트북 또는 태블릿을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의 경우 운전중 스마트폰 앱을 통한 비디오 시청이 39%에 달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사용자 대부분은 일정 시간 운전대를 잡지 않았을 때 주의를 주는 경고음을 짜증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부분적, 제한적 자동주행에서 경험한 불만은 테슬라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IIHS에 따르면 테슬라 소유자의 48%가 자동주행 활성화 주행시 비정상적 움직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슈퍼크루즈는 25%, 프로파일럿 어시스트는 23%다.

IIHS는 "대표적인 운전보조시스템을 운전자가 어떻게 사용하고 인식하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슈퍼크루즈 사용자의 53%, 오토파일럿 42%, 프로파일럿 어시스트 12%가 시스템이 운전(자동주행)하는 것을 선호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단계의 그 어떤 시스템도 자율주행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부족한 상황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는 명칭과 거짓, 과장 광고로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능으로 오인할 수 있게 한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IIHS는 설문 대상에 오른 시스템 모두 자율주행시스템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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