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애플'에서 시작된 경기 침체 신호탄 '테슬라'로 확산… 전기차 판매 흔들?

  • 입력 2022.10.04 11:4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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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금리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IT 업체와 전기차를 대표하는 애플과 테슬라에서 연이은 악재를 쏟아내며 시장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먼저 지난달 '아이폰 14' 신제품을 내놓으며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국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애플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나타내며 신제품에 대한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애플이 아이폰 14 신제품 판매를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추가 생산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부품 업체에 올 하반기 아이폰 14의 600만 대 분량 생산 계획에 대한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 등을 고려해 신제품 판매 계획을 보수적으로 조정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IT 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존 14억 대에서 1억 대 이상 줄어든 12억 7000만 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수치다. 

애플에 이어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 테슬라 역시 예상을 밑도는 판매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 경계감을 높였다. 현지시간으로 2일, 테슬라는 올 3분기 34만 3830대의 차량을 글로벌 시장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24만 1300대) 대비 42% 성장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다만 앞선 월가 예상치 35만 8000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는 해당 기간 36만 5923대의 차량을 생산했지만 이들 중 약 2만 2000대가 고객에게 배송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생산량 증가에 따라 배송이 몰리는 기간에 합리적 가격으로 차량 운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의 차량 인도 규모가 예상보다 저조해 투자자들 사이 경기 침체와 전기차 경쟁 심화로 인한 테슬라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전했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시장 분석가 에드 모야는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사는 것을 주저하고 덜 급하게 생각하기에 전기차는 아마도 약간의 거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유엔무역개발기구는 국제경제전망 연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대해 개발도상국의 심각한 피해를 우려하며 장기적 경기 침체 위험만 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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