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XM3 E-테크 하이브리드 '가격 ㆍ물량ㆍ연비' 3중고 극복해야

  • 입력 2022.09.27 13:27
  • 수정 2022.09.27 13:5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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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가 지난 15일로 예정했던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공식 사전 계약 일정을 연기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날 사전 계약을 시작으로 10월 공식 출시를 준비해왔으나 내달(10월) 1일로 미뤘다. 

르노코리아가 사전 계약 일정을 연기하면서 이런 저런 억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 가격이 경쟁 모델과 비슷하게 책정되면서 재 조정에 들어가고 부품 부족에 따른 물량 부족을 이유로 보고 있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르노코리아 내수 부진을 만회할 핵심 모델이다. 이런 점에서 출시가 임박한 때에 각종 구설이 불거졌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RS라인과 인스파이어 2개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각각 3100만 원, 3300만 원대로 경쟁 모델과 비슷하거나 높게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2500만 원대, 투싼 하이브리드는 28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동급 SUV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모델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자 시장에서는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지적이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시작 가격이 아닌 트림의 사양을 따졌을 때 비싼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실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주력 트림인 노블레스의 기본 가격은 3500만 원대로 XM3 E-테크 하이브리드 RS라인이 400만 원 저렴하다. 

그러나 XM3 E-테크 하이브리드와 직접 비교 대상인 니로 하이브리드 주력인 프레스티지(3083만 원)보다는 가격이 높다. 니로 하이브리드 최고급형 시그니처의 가격은 3500만 원대다. 르노코리아가 경쟁 모델을 어떻게 지목하는지에 따라서 가격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지만 가격에 대한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물량도 문제다. XM3 E-테크 하이브리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생산해 유럽 지역에 전량 수출 물량으로 공급해왔다. 부산 공장의 생산량을 당장 늘리지 않으면 국내와 해외 물량 모두를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부품 이슈도 여전해 차량 인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신차의 경우 초기 생산량을 늘려 재고에 여유를 갖고 적기 공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출고가 늦어질 경우 계약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르노코리아 전국 매장에서 받은 비공식 사전 계약 물량은 300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국내에 공급할 수 있는 XM3 E-테크 하이브리드 물량은 10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초기 물량을 어떻게 확보냐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을 때 턱없이 부족한 재고다.

연비 역시 기대했던 것보다 낮다는 문제도 있다. 르노코리아가 XM3 E-테크 하이브리드의 인증 연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지만 17.6km/ℓ(복합)가 최대 수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20.8km/ℓ)보다 크게 낮은 연비다.

따라서 르노코리아가 XM3 E-테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키울수 있는 방안과 물량확보, 그리고 경제성의 가치을 알리는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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