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 3년 만에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 "관람객 수는 비밀이야"

  • 입력 2022.09.27 09: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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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옛 프랑크프루트)과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불렸던 북미국제모터쇼(NAIAS.디트로이트모터쇼)의 위상이 관람객 수를 비밀에 부쳐야 할 정도로 급락했다.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열린 NAIAS는 지난 14일 개막해 25일까지 열렸다.

모터쇼를 주관한 디트로이트 자동차 및 딜러협회(DADA)는 그러나 "올해 모터쇼 관람객이 몇 명인지를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또 모터쇼 개막에 따른 부대 효과 등  관련한 세부 사항도 언급하지 않았다.

1907년 시작해 1989년부터 전세계 모터쇼 가운데 가장 빠른 매해 1월 열리기 시작한 NAIAS는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세계 가전 전시회(CES)에 밀려 개최 시기를 2020년부터 6월로 옮기며 부활을 노렸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취소와 축소 이후 올해 9월 3년 만에 열렸다.

현지 시각으로 25일 폐막한 NAIAS는 그러나 이전부터 모터쇼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데다 참가 업체마저 크게 줄면서 관람객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모터쇼에는 토종 브랜드인 포드와 지엠(GM), 스텔란티스 등이 새로운 차를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했지만 독일과 일본, 한국 등의 완성차 대부분은 참가를 포기하거나 전시 면적을 크게 줄이는 등 형식적 참여에 그쳤다.

미국 빅 3가 월드 프리미어 8종을 공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기존 모델의 파생 버전이고 앞서 온라인을 통해 선 공개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이전 2일~3일간 열렸던 프레스 데이도 하루로 축소됐다. NAIAS는 관람객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모터쇼 프레스데이에는 1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2019년 프레스 데이에는 4500여 명의 전 세계 미디어가 몰려 NAIAS의 위상이 줄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NAIAS가 국제 모터쇼라는 타이틀을 내려 놓을때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획기적 변신이 없다면 열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NAIAS는 2023년 달라진 모터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DADA는 올해 모터쇼 관람객 그리고 세부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앞으로 몇 주 후 2023년 NAIAS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뾰족한 대안이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북미국제오토쇼'의 위상은 획기적 변신이 없으면 앞으로도 추락할 전망이다. 도쿄모터쇼 처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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