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N 페스티벌서 인명사고 발생...대규모 행사, 적극적인 '안전 대책' 필요

  • 입력 2022.09.26 12:48
  • 수정 2022.09.27 13: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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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 발생으로 사이클링 행사가 취소되면서 참가자들이 중간 경유지에서 버스에 오르고 있다(사진 독자 제공)

현대차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행사 진행 과정에서의 안전 불감증과 소홀한 진행 그리고 현대차가 매번 규모에 집착하는 마케팅을 벌이면서 빚어진 참극이라는 지적이다.

행사 참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3일, 현대차 N 페스티벌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300여 명이 참가한 사이클링 행사에서 참가 선수 한 명이 레이스 중 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참가자는 오미재 인근 내리막길 삼거리에서 버스와 충돌, 현장에서 숨졌다.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을 출발해 충남 태안에 있는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까지 달리는 장거리 라이딩에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 행사였는데도 안전에는 매우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참가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시간에 맞춰 각 조를 출발시키는데만 신경을 썼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 새벽 일찍 출발해 인제 스피디움에 도착했는데 참가자들은 몸 한 번을 풀지 못하고 서킷을 한 바퀴 돌아 바로 공로에 진입했다"라며 "현대차 관계자의 그 흔한 환영사는 물론 라이딩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세이프티카, 마샬 운영에 참고해야 할 사항이나 기본적인 현장 안전 설명이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틀에 걸쳐 300km 이상을 달리는 사이클링 참가자들에게 현장 안전교육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건 현대차가 안전에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참가자는 "대규모 인원이 사이클링에 나섰지만 도로 통제도 전혀 없었다. 일반차량과 마구 섞여 달리라는 건데 이 때문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출발전 목숨 걸고 타야 한다라는 얘기까지 나왔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고 직후 이날 N 사이클링 행사는 물론 유명 연예인 공연 등이 예정된 ‘N 라운지 파티' 모두를 취소했다. 이날 사망 사고와 함께 주말 있었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N 페스티발 전반에도 레이스 진행과 시상 등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각종 불만이 쏟아져 나놨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N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매번 잡음이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마케팅 전략 전반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N 관련 행사를 인플러언서 등 비 숙련자 위주로 규모를 키우면서 안전사고 발생 우려와 지적을 받아왔다. 

한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명 완성차도 일반인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행사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필요하다면 후원 형태로 참가하는 것이 보통인데 현대차는 N 관련 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등 유독 집착하면서 결국 사망 사고의 책임까지 지게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사이클링 행사는 현대차가 X사에 진행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행사 주관자인 현대차는 이번 사고가 난 사이클링 페스티벌 참가자를 모집하면서 주최자 과실에서 의한 사고는 배상책임에 가입했으나 라이딩 중 사고 책임은 참가자 본인에게 있다고 공지해 보상 관련 시비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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