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기차 '폭스바겐 ID.4'에 드럼 브레이크가 사용된 까닭?

  • 입력 2022.09.23 08:00
  • 수정 2022.09.23 14:53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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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폭스바겐 순수 전기 SUV Q4 e-tron과 ID.4를 국내에 잇달아 선보였습니다. 두 모델은 출시 전부터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어온 모델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두 차종 모두 다이내믹하면서도 효율적인 전기구동트레인과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두루 갖춘 최신 전기차이지만 눈에 띄는 부문은 후륜 브레이크 시스템이었습니다. 두 차종은 모두 후륜에 요즘 차에서는 보기 힘든(?) 드럼방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자동차 브레이크 시스템은 자전거 브레이크 시스템처럼 외부에 노출된 캘리퍼를 이용해 브레이크 패드가 회전하는 디스크로터와 마찰을 일으켜 속도를 줄여주는 디스크 방식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드럼 안쪽에 자리잡은 브레이크 슈와 라이닝이 드럼 내부에서 팽창되어 드럼과 마찰을 일으켜 속도를 줄여주는 드럼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스크 브레이크는 드럼 브레이크에 비해 제동효율이 뛰어나고 편 제동에 따른 제동 쏠림이 적기 때문에 주로 앞바퀴에 적용되고 있으며, 드럼 방식은 뒷바퀴에 주로 사용되어 왔지요. 최근에는 자동차의 주행성능이 고성능화되고 ABS와 차량자세제어장치(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등 브레이크 시스템이 정교해짐은 물론 소비자들의 고급화 추세에 따라 전륜은 물론 후륜에도 대부분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렇지만 드럼방식 브레이크는 운행비용이나 제작비용을 낮추면서도 높은 제동효율을 얻을 수 있는 등 여전히 장점이 많기 때문에 버스나 트럭 등은 물론 해외에서는 소형 승용차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제동성능이 중요한 전기차고 소비자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가형으로 인식된 드럼 브레이크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해집니다. 

신차 발표회장에 만난 담당자들 역시 소비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실 드럼방식의 후륜 브레이크가 ABS나 ESC와 같은 첨단안전장치를 적용한 차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외 소비자들도 의견이 분분했지만 전륜과 후륜에 모두 디스크방식 브레이크를 적용한 차량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와 사용자 의견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차체 하부에 자리잡은 고전압배터리로 인해 전륜과 후륜의 무게배분이 이상적인데다 지속적인 회생제동이 이뤄지므로 오히려 뒷바퀴 브레이크가 전륜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드럼방식 브레이크를 적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입니다. 

또한 “드럼방식 브레이크가 디스크방식보다 방열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전기차는 대부분 회생제동이 이뤄지므로 실제 제동구간이 짧다. 따라서 제동성능을 떨어뜨리는 브레이크 슈 및 라이닝과 드럼 사이의 마찰열이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디스크방식보다 드럼방식 브레이크가 구조가 간단해 원가를 절감하는 대신 매트릭스 LED 라이트 시스템과 같은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에 더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관계자는 “제동효율 측면에서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으며, 드럼방식이 디스크 브레이크보다 소모품 주기와 유지비 측면에서는 훨씬 경제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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