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언덕길에 약하다?' 기아 스포티지 LPi, 북악스카이웨이 업힐 도전

  • 입력 2022.09.21 08:15
  • 수정 2022.09.21 16:3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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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갖는 일명 '가스차' LPG 차량에 대한 편견 중 가솔린과 디젤차 대비 힘이 부족해 특히 언덕길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때로는 겨울철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애를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LPG 차량의 경우 과거 기화기를 사용했던 것에서 액체 상태의 연료를 바로 엔진으로 분사하는 액상분사 방식으로 진화하며 달리기 성능과 시동 불량에 대한 단점을 많이 극복했다. 특히 최근의 유가 상승과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경각심은 LPG 차량에 대한 재평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요소로 작용 중이다. 

9월 20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31원, 경유는 1854원, LPG는 1050원을 기록 중이다. 유가가 한참 고공행진을 기록하던 지난 4월에 비해 많이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약 8% 인상된 수준으로 이를 연평균 유류비로 환산하면 매일 운전하지 않더라도 차량 운용에 적잖은 부담은 분명하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맞물려 좀처럼 내려오지 않을 분위기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류비의 LPG 차량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는 이를 반영하듯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콤팩트 SUV '스포티지'에 연식변경과 함께 LPi 모델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번 새롭게 출시된 스포티지 LPi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최고 출력 146마력, 최대 토크 19.5kg.m을 발휘하는 스마트스트림 L2.0 엔진을 탑재한 부분이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복합연비 9.2km/ℓ를 나타내고 있어 우수한 연료 효율성 또한 기대할 수 있다. 

가솔린과 디젤 대비 출력과 토크가 조금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주행감과 더 정숙한 실내 그리고 무엇보다 기존 스포티지의 우수한 상품성을 LPi 모델에서도 고스란히 만나볼 수 있는 부분이 해당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이다. 

기아 스포티지의 경우 지난해 5세대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되며 내외관 디자인의 대대적 변화가 있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먼저 신형 스포티지는 차체가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커졌다. 특히 전장과 휠베이스의 경우 각각 175mm, 85mm 길어지며 현대차 '투싼'과 비교해도 전장이 20mm 더 긴 여유로운 모습을 갖췄다.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에서 입체적 패턴의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고 상단으로 크롬 엑센트를 추가됐다. 여기에 좌우로 LED 헤드램프를 연결해 차량을 조금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발휘하고 하단 그릴 디자인과 촘촘하게 박힌 램프로 한 눈에도 개성 강한 외모를 자랑한다. 또 측면은 크롬 벨트라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하고 후면은 스포티하고 와이드한 숄더에 좌우로 연결된 수평형 가니쉬와 날렵한 리어램프를 통해 심플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실내는 파노라믹 커브드로 묶인 2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부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여기에 센터 콘솔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 기능을 통합 조작하는 터치 방식 스위치가 도입되어 사용감과 디자인에서 만족감을 전달한다. 

또 송풍구와 도어 핸들은 'Y'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제작된 부분이 이색적이고 실내 소재는 플라스틱보다 소프트한 느낌을 강조한 것들로 바뀌며 고급감을 강조했다. 특히 디지털 장비가 점점 많이 탑재되며 변화된 기아 브랜드 정체성이 반영된 모습으로 변속기 또한 피아노블랙 소재로 마감된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가 자리했다. 

이번 새롭게 스포티지 라인업에 추가된 LPi 모델은 기존 가스차에 대한 편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먼저 주행모드의 경우 에코, 노멀, 스포츠, 스마트 등 4가지로 구분되는데 일반 도심 주행에서 스포츠 모드를 제외한다면 굉장히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감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웬만해선 엔진회전수 1500rpm을 넘지 않으며 잔잔한 호수를 유영하듯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기존 스포티지의 풍부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이 고스란히 반영되며 LPi 모델에서도 매우 편안한 달리기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제원표에서 수치상으로 드러난 최대 토크 19.5kg.m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 이런 이유로 업힐과 다운힐 그리고 다양한 커브로 채워진 북악스카이웨이를 스포티지 LPi를 타고 달려봤다. 

주행모드는 도심과 달리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우선 업힐을 도전했다. 주행모드 변경과 함께 이전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엔진 반응이 붉은색으로 변한 계기판과 함께 스포티한 구성으로 변한다. 엔진회전수 역시 기본 2000rpm 이상을 사용하고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도 즉각적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커브에서 이전과 달리 적당한 무게와 함께 우수한 조향감으로 변한 스티어링 휠 반응이 인상적이다. 때로는 변속기 세팅에서 직결감이 떨어지는 상황도 경험했지만 기대 이상의 달리기 성능은 분명하다. 수치상으로 느껴지는 최대 토크 이상의 성능과 기본 스포티지가 갖춘 탄탄한 기본기가 가솔린과 디젤차 못지않은 반응으로 LPi 모델에도 이어졌다. 여기에 무엇보다 동급 경쟁모델 대비 화려한 편의 및 안전 사양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더한 모습이다. 

기아 스포티지 LPi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렌디 2538만 원, 프레스티지 2714만 원, 노블레스 2965만 원, 시그니처 328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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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 #L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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