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중단 없을 것" 아우디의 낙관론에도 올 겨울 자동차 산업 위기설 팽배 

  • 입력 2022.09.19 15:1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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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의 전면 중단을 밝히며 올 겨울 유럽의 에너지 대란이 전망된다. 

특히 독일의 경우 산업계가 소비하는 천연가스는 독일 전체 천연가스 소비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어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지속된다면 독일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아우디 CEO 마커스 듀스만은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최근 내놨다. 그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우디는 사용 가능한 충분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아래 작동할 것"이라며 만약의 가스 부족 사태를 위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당국 및 관련 업체들과 정기적으로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아우디는 특정 지역에서 생산이 다소 느려지는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마커스 듀스만 아우디 CEO의 이런 낙관론과 달리 관련 업계는 올 겨울 독일 자동차 산업의 혹독한 시련을 전망했다. 

당장 지난달 폭스바겐은 천연가스를 사용해 제작되는 자동차 유리의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전망해 자동차용 유리 비축에 돌입하고 차량용 측면 창과 앞유리 부품 재고를 늘린 바 있다. 또 쉐보레는 후드 단열재 부족으로 인해 현지 생산 2개 모델에서 후드 단열재를 빼고 제작했다. 

지난 주말 독일 연방 네트워크국은 천연가스 저장고가 87.75%까지 채워졌다고 밝히고 다만 가장 큰 문제는 가계와 상업 시설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올 겨울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계속 중단된다면 저장고의 천연가스는 2개월 내 비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련 업계는 우크라이나에 여러 공급업체를 두고 있는 아우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A4, A5와 같은 대량 생산 모델과 Q8과 같은 상당한 이익 마진을 둔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고 밝히고 이 외에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통해 몇 주 동안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폭스바겐그룹의 경우 소프트웨어 문제로 하위 브랜드의 신차 출시 일정을 1년 이상 연기하고 있는 부분을 예를 들며 향후 회사의 전망을 어둡게 바라봤다.

한편 이달 초 독일 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독일산 승용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전년 대비 1%에서 7%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또 유럽 시장 승용차 판매 역시 이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예측에서 4% 감소로 암울한 전망치를 내놨다. 

VDA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일산 승용차 판매를 올해 총 714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며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생산량보다 여전히 920만대 낮은 수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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