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합판에서 목적 기반 모빌리티로 만들어지는 과정...현대차 'UX 테크데이 2022'

  • 입력 2022.09.18 09:07
  • 수정 2022.09.21 16: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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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어(veneer)로 만든 모형 같은 자동차 스터디 벅(Study Buck)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았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Purpose Built Vehicle, 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첫 과정이다. PBV는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의 역할에서 대중교통, 물류, 레저, 의료 등 각각의 용도에 최적화한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하는 분야다. 

스터디 벅은 PBV 개발 과정에서 사용자의 니즈와 목적에 맞는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 만든 모형이다. 스터디 벅을 통해 연구되고 제안된 기술과 기능은 PBV 사용 목적과 보디 기술에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엔지니어링 벅(Engineering Buck)으로 제작된다. 엔지니어들은 베니어로 만든 스터디 벅을 통해 사용자와 용도에 맞는 컨셉을 파악하고 실제 차량과 유사한 형태를 갖춘 엔지니어링 벅으로 만들어 모듈화한 공간 단위로 차량 검증을 한다. 

엔지니어링 벅은 오는 2025년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기반의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공항 픽업용 PBV’로 개발될 예정이다. 용도에 맞게 실내는 조수석을 캐리어 등을 수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만들고 승객석은 휠체어 탑승 및 고정, 시트의 구성과 조명 등을 승객 취향에 맞춰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개발중인 PBV 테스트 벅 등 PBV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 개발 방향성을 담은 결과물을 공개하고, PBV 미래 UX개발 방향성과 기술 개발 성과를 공유했다. UX 스튜디오 서울은 차량 초기 컨셉 개발을 시작으로 양산 직전의 상품성 검증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고객을 초청해 UX에 대한 의견을 듣고 품에 반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량 UX 연구개발 전용 공간이다.

UX 스튜디오 서울에는 현대차그룹이 고객 중심 차량 UX를 개발하기 위해 선행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연구개발 결과물도 함께 전시됐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차·기아와 미국 MIT 미디어 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다.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시트 모양을 만들어주는 기술로, 각각의 승객에 최적화한 형태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긴 벤치 모양에 여러 승객이 앉아도 각각의 체형 등에 따라 필요한 형태로 개별 설정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고도 자율주행 차량의 ‘모드 변환 콕핏’을 선보였다. 드라이브 모드와 오피스 모드, 릴랙스 모드 등 세 가지 모드에 따라 조명과 시트 각도, 디스플레이와 조작계 등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형태의 UX로 바뀐다.

현대트랜시스는 사용자별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을 선보였다. 교통약자를 위한 생체 신호 분석 기술, 유아를 동반한 가족 승객의 실내 공간 활용성 증대 기술 등 탑승객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춰 실내 환경을 최적화한 10가지의 통합 시나리오 모드를 구현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UX 메타 스튜디오(UX META STUDIO)’를 마련해 VR 기술을 통해 온라인 UX 리서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발표를 통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에서 UX가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를 설명하고, 특히 PBV 개발에 있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UX 측면과 이를 위한 고객 중심의 연구개발 노력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제품통합개발담당 양희원 부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고객들은 더 다양하고 특별한 경험을 미래 모빌리티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며 “PBV 등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에서도 고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UX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올해 2월 레이 1인승 밴 모델을 출시하고, 이어 5월에 니로 플러스를 선보이는 등 기존 모델을 활용한 파생 PBV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쿠팡 및 CJ대한통운 등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PBV 전용 모델을 개발하고,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연간 최대 1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초 신개념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며 이를 통해 2030년 글로벌 PBV 1위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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