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정비사였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가장 사랑한 브랜드는 랜드로버

  • 입력 2022.09.13 13:42
  • 수정 2022.09.13 15:07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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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을 시작으로 가장 최근 리즈 트러스까지 모두 15명의 총리를 임명하며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국왕의 자리를 지킨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8일 서거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1952년 2월 선왕인 조지 6세의 사망으로 25세의 나이에 영국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 재위 기간 동안 다양한 사회 · 정치적 변화 속에서도 영국 연방 국가의 결속력을 다지며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 줬다. 왕위 계승 이전 공주 시절부터 2차 세계대전에 운전병으로 참전하고 재위 기간 왕실의 면세 특권을 폐지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적극 실천해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영국과 자동차 산업이 떼려야 뗄 수 없는 만큼 여왕과 자동차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도 전해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 대중에게 쇼퍼 드리븐보다는 직접 운전하고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보인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직접 운전을 하고 정비를 하며 특별히 아끼는 모델이 분명했을 정도로 자동차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13살 나이에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엘리자베스 공주는 1944년 영국 육군에 입대 후 18세에 숙련된 자동차 정비사가 됐다. 당시 공주는 육군에서 거친 군용 트럭을 운전하거나 정비하는 일을 피하지 않았으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53년에는 자녀인 찰스와 앤을 태우고 윈저 지역에서 직접 운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여왕은 다임러 회장이 세금 스캔들에 연루되기 이전까지 다임러 DE27을 타고 이후에는 롤스로이스가 왕가 후원사로 변경되며 1954 팬텀 IV를 시작으로 1961년 팬텀 V에 이르는 다양한 모델을 경험했다. 

여왕이 가장 아꼈던 브랜드는 랜드로버다. 영국 현지 매체들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여왕은 최근까지 2022년형 랜드로버 디펜더 110 TD5을 가장 좋아했다. 랜드로버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75주년에 맞춰 영국 적십자에 디펜더 130을 선물하기도 했다. 

출처 위키피디아

흥미로운 사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운전을 하면서도 운전면허가 없다는 점이다. 영국 운전 면허증을 발급하는 것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기 때문이었다. 다임러와 롤스로이스, 랜드로버 외에도 벤틀리는 여왕이 공식 행사에 참여할 경우 선호하던 차량 중 하나였다.

이 가운데 벤틀리는 2002년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을 여왕 즉위 50주년을 기념해 선물했고 해당 차량의 경우 여왕이 차량 주문 제작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자동차 취향이 그녀가 보여준 소박함 그대로 화려함보다는 최소한의 외부 장식과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선호했다고 전했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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