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10대 그룹의 탈탄소화 전환을 분석한 그린피스 순위에서 현대차 그룹이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5위로 밀려났다.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일본의 빅 3 브랜드는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Greenpeace East Asia)가 8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 순위는 상위 10개 완성차의 내연기관 퇴출 전략과 공급망, 자원 사용 및 효율성 등 4개 분야의 탈탄소화 추진 성과를 평가한 결과다.
현대차 그룹은 22.3점(100점 만점)을 받아 23.5점을 받은 포드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그린피스는 현대차 그룹이 철강 소비가 많은 SUV 비중이 높아 순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1위는 38.5점을 받은 미국 지엠(GM)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37.0점), 폭스바겐(33.3점) 순이다. 르노와 스텔란티스는 각각 20.3점, 19.3점을 받아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그린피스 점수는 총판매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지엠은 전체 판매량의 8.18%를 전기차가 차지했고 현대차 그룹은 3.49%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 빅 3은 가장 낮은 순위로 떨어졌다. 닛산은 13.4점으로 10개 업체 가운데 8위, 혼다(12.8점)는 9위, 토요타(10.0점)는 최하위인 10위를 기록했다.
그린피스는 "2021년 토요타가 판 차량 500대 가운데 499대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라며 "이는 놀라울 정도로 높은 비율"이라고 지적했다. 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