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독일 '러시아 · 인플레이션' 여파로 올해 승용차 판매 7% 감소 전망

  • 입력 2022.09.06 09:59
  • 수정 2022.09.06 13:1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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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산업협회(VDA)가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지속적인 공급망 문제를 이유로 유럽과 미국에서 승용차 판매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6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VDA는 올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독일산 승용차 판매 전망치를 기존 전년 대비 1%에서 7%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또 유럽 시장 승용차 판매의 경우 이전과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예측에서 4% 감소로 암울한 전망치를 새롭게 내놨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 시장의 경우 이전 예측치인 3%에서 9% 성장으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VDA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일산 승용차 판매를 올해 총 7140만대 수준으로 예상하며 지난해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계속해서 내다봤다. 다만 해당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생산량보다 여전히 920만대 낮은 수치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독일 시장 관련 보고서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원자재 부분에서 러시아에 크게 의존해 왔던 독일 산업은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 경우 여러 생산 프로세스가 연속적 중단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일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독일 등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가스 공급의 전면 중단을 밝혔다. 가스프롬은 지난 6월 중순부터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해 독일 등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가스관 용량의 40%, 지난 7월 27일에는 20%로 줄인 바 있다.

특히 독일 산업계가 소비하는 천연가스는 독일 전체 천연가스 소비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지속된다면 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에서 천연가스는 일반적으로 화학, 철강, 금속과 같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이러한 분야에서 생산된 제품은 다른 산업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독일의 가스 부족은 결국 독일 산업 전반에 걸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례로 알루미늄이 없다면 자동차 생산이 철강이 없다면 주택 건설 및 기계 제작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는 독일 자동차 산업의 경우 중요 중간재가 러시아에서 수입되고 있는 부분을 추가적으로 지적했다. 일례로 독일은 자동차 타이어 제조에 필요한 이소프렌 고무의 75%를 러시아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자동차 촉매 생산에 사용되는 귀금속 팔라듐의 25% 역시 러시아에 의존 중이다. 

독일 쾰른 경제연구소의 정보 서비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5만 유로(한화 약 6809만 원) 상당의 독일 자동차에는 약 500유로(한화 약 68만 원)의 러시아 부가가치가 포함돼 있으며, 이 중 러시아 에너지 품목이 150유로(한화 약 20만 원), 기타 품목이 350유로(한화 약 48만 원)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독일 완성차 업체의 경우 생산 시 가스의 의존성이 여전히 높은 관계로,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지될 경우 자동차 산업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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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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