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현대차·기아' 테슬라 10년 성과 수 개월 만에 도달...전기차 경쟁 급변 예상
FT '현대차·기아' 테슬라 10년 성과 수 개월 만에 도달...전기차 경쟁 급변 예상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08.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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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영국의 저명한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FT)가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테슬라가 10년간 이룬 성과를 현대차그룹은 몇 달 만에 이뤄냈다”라며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불리한 상황에 부닥쳤지만 글로벌 주요 미디어들의 우호적인 평가와 높은 품질로 (테슬라를 따라잡는 시기 등)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23일 오피니언란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맹추격" 사설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경쟁력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FT는 "지난 6월, 현대차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호평(doing pretty well) 트윗이 게재될 때만 해도 현대차·기아가 테슬라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 같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의 판매량 추이를 살펴보면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FT는 이 같은 추세를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보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2010년 삼성 스마트폰 글로벌 점유율은 6% 미만이었으나 갤럭시 시리즈가 출시된 지 불과 2년 만에 삼성전자는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역전했고 3년 만에 애플의 3배까지 성장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로드스터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테슬라를 2016년 아이오닉 EV로 시작해 전기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5, EV6로 본격 가세한 현대차그룹이 거세게 추격하면서 삼성과 애플처럼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유럽 전기차 점유율은 12%를 달성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14%의 점유율로 27%인 테슬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FT는 전기차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테슬라는 '쿨한'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급속 충전 인프라, 지속적인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여러 기술적 부분에서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가벼운 조직 구조 (light)에 따른 16%라는 높은 영업이익률도 테슬라 강점으로 꼽았다. 

기아 EV6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의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현대차가 7월 공개한 아이오닉 5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이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 롱 레인지 모델보다 길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OTA를 통한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아이오닉 5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며 가격도 테슬라 모델 3와 비슷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승인한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관련해 FT는 "세금 혜택 대상 전기차에 테슬라는 모델 4개가 모두 포함됐지만 현대차-기아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라고 소개했다.

국내외에서 보조금 대상 제외에 따른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FT는 최근 배터리 소재 가격 급등 상황과 관련해 현대차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FT는 원화 약세로 급등한 배터리 소재 비용을 일부 흡수할 수 있으며 국내 업체를 통한 배터리 수급으로 인해 환율 변동 위험을 최소화하는 등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최근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시장 선전에 대한 글로벌 주요 미디어들의 우호적인 평가도 전망을 밝게 하는 이유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 아이오닉5와 EV6는 유럽의 권위 있는 매체와 기관에서 실시한 전기차 비교 평가에서 예외 없이 테슬라 모델3, 폭스바겐 ID.4 등을 월등한 차이로 제치며 최고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 블룸버그도 '일론 머스크 미안.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는 중'이라는 기사를 통해 “테슬라가 여전히 더 많이 팔고 있지만 현대차-기아 판매량까지 도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며 “현대차그룹은 이 일을 몇 달 만에 이뤄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북미 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되지만 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우선은 월등한 품질과 그래도 있는 가격 경쟁력, 그리고 FT와 같은 저명한 매체의 우호적 평가를 활용해 판매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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