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전환을 위한 구조조정의 신호탄 '사무직 직원 3000명 정리해고'

  • 입력 2022.08.23 15:19
  • 수정 2022.08.23 15:20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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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후 이어질 경기 침체 여파에 따라 다수의 글로벌 업체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감원과 인력 채용에 문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전환을 위한 명분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포드가 30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이들 대부분이 미국에 있는 화이트칼라 정규직이라고 보도했다. 전기차 전환을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리해고의 칼을 빼든 포드는 미국과 캐나다, 인도의 직원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하고 3000명 중 2000명이 정규직, 1000명은 하청업체의 파견직 근로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측은 이번 정리해고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이를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포드 경영진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정리해고가 자원 재분해와 비용 구조 개선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마크 트루비 포드 CCO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나 경제에 대한 우려 반응으로 정리해고가 실시된 게 아니다"라며 "이는 회사의 미래 발전을 위한 리 포지셔닝의 일환으로 비용 절감에 목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비용 절감이 특정 분야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전체 사업 분야를 살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포드는 미시간주에 3200여개 노조 일자리가 추가될 계획이라고 보고한 바 있으며 전반적으로 근로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전과 차이점은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파트타임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블룸버그 등 외신은 포드가 내연기관 사업 부문인 '포드 블루'에서 정규직 직원의 감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하고 올여름부터 3만 100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전망했다. 

포드 CEO 짐 팔리는 오는 2026년까지 3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포드 블루'가 회사 전체를 위한 "이익과 현금 창출의 엔진이 되어야 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2월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인력이 너무 많다"라며 "경영진은 우리의 내연기관 및 전기차 라인업에서 수익이 저조하다고 여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포드 측은 전기차 개발에 대한 지출을 500억 달러로 늘리고 2026년까지 연간 2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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