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맨들맨들 도심형 SUV와는 결이 다르다' 지프, 컴패스 S 2.4 AWD

  • 입력 2022.08.19 12:29
  • 수정 2022.08.22 13:3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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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최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점유율 상승에는 C 세그먼트 SUV, 국내 기준으로 투싼과 스포티지가 속한 준중형 크기의 도심형 SUV 탄생에서 비롯됐다. 이를 시작으로 정통의 세단 판매는 물론 과거 오프로드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투박한 모습의 레저용 차량(RV)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보다 다양한 크기와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운 도심형 SUV가 폭발적 증가 추세에 있다. 

이런 가운데 여기 여전히 오프로드 정체성을 고수하며 전륜구동 SUV와는 결이 다른 콘셉트로 무장한 C 세그먼트 SUV가 국내 시장에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됐다. 예상은 했지만, 오프로드 아이콘 랭글러를 필두로 글래디에이터, 그랜드 체로키 등을 보유한 지프에서 2세대 부분변경모델로 내놓은 '뉴 컴패스'가 바로 주인공이다. 

국내 지프 라인업 내에서 레니게이드와 그랜드 체로키 사이에 위치한 컴패스는 지난 2018년 7월 2세대 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된 이후 약 4년 만의 변화로 내외관 디자인의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 및 안전 사양 추가가 주요 특징이다. 특히 그 동안 피아트 크라이슬러에서 스텔란티스로 사명이 변경되고 새식구 푸조·시트로엥을 맞이한 지도 1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이들의 시너지가 해당 모델 곳곳에서 조금씩 엿보이는 부분이 흥미롭다. 

먼저 뉴 컴패스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420mm, 1820mm, 1630mm에 휠베이스 2636mm 구성으로 외관 디자인의 소폭 변경으로 전장이 조금 길어진 부분 외에는 전폭과 휠베이스 등에서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차체 크기 면에선 현대차 투싼과 비교해 전장 210mm, 전폭 45mm, 전고 35mm, 휠베이스 119mm 차이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투싼보다 조금 작고 코나보다는 큰 이들 중간 정도의 모습을 띠고 있다. 무엇보다 뉴 컴패스는 동급 경쟁 모델 중 휠베이스가 가장 짧으며 실제 2열 무릎 공간을 비롯한 실내 거주성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이번 부분변경을 통한 외관 디자인 변화는 전면부에서 7-슬롯 그릴, 범퍼, LED 헤드램프 등에서 주로 이뤄졌다. 하이 글로스 블랙으로 둘러싸인 7-슬롯 그릴과 중간 그릴은 전면의 입체감을 더하고, 하부 그릴은 크기를 키워 엔진 냉각 기능 향상과 함께 보다 뚜렷한 인상을 전달한다. 또 컴패스 전트림에는 LED 프로젝터 헤드램프, LED 포그램프, LED 테일 램프를 기본 장착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역동적 스타일의 최대 19인치 휠 디자인은 차량의 매력을 한층 향상시키는 요소다. 

측면은 지프 라인업 특유의 각지고 터프한 실루엣을 연출하고 여기에 툭 튀어 나온 사다리꼴 휠아치는 오프로드 성능의 강인함을 암시한다. 후면은 상위 라인업 그랜드 체로키와도 유사한 모습으로 심플한 테일램프를 비롯해 루프에서 트렁크 하단까지 깔끔하게 떨어지는 군더더기 없는 라인으로 구성됐다. 

뉴 컴패스 실내는 소재 및 마감 품질을 보다 향상시킨 부분이 특징으로 수평적 레이아웃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전 대비 훨씬 넓고 정돈된 이미지를 전달한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0.25인치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10.1인치 터치 스크린으로 이전에 비해 가시성과 조작 편의가 향상됐다. 또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서로 호환되며, 각종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명료하게 표시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다기능 스티어링 휠은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공간의 여유를 더하고 오디오, 음성 및 속도 조절 기능,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으며 가죽 소재로 열선 기능도 제공된다. 

앞좌석의 경우 열선과 통풍 시트를 기본 적용하고, 컴패스 모델 최초로 뒷좌석 열선 시트도 제공하는 부분도 눈에 띈다. 또한 뒷좌석은 60:40으로 접을 수 있고 적재 용량은 기본 770ℓ에서 최대 1693ℓ까지 활용 가능하다. 

뉴 컴패스 파워트레인은 2.4ℓ 멀티에어 엔진을 바탕으로 리미티드 FWD 모델에는 6단 자동변속기가 그 외에는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렸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175마력, 최대 토크 23.4kg.m의 힘을 발휘하고 S 2.4 AWD 기준 복합연비는 9.6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73g을 나타낸다. 전후 서스펜션의 경우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 조합으로 리미티드 2.4 FWD를 제외한 상위 2개 트림에는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탑재해 4가지 주행 모드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뉴 컴패스에는 새롭게 추가된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 또한 돋보인다. 물론 경쟁모델 대비 조금 늦은 업데이트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플래그십 모델 그랜드 체로키에 준하는 다양한 시스템 탑재는 만족스럽다. 

해당 모델의 경우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키리스 스마트키 시스템, 원격 시동 시스템, 핸즈 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를 전트림 기본 적용하고 유커넥트 10.1인치 터치 스크린은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유커넥트 티맵 내비게이션을 지원한다. 또한 최상위 S 2.4 AWD 모델에는 추가적으로 무선 충전 패드,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고속도로 주행 안전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운전자 졸음 감지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뉴 컴패스의 실제 주행질감은 가장 먼저 콤팩트한 크기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눈에 띈다. 다만 손에 잡히는 그립감과 저속과 중고속에서 일관된 가벼운 무게감은 아쉽다. 2.4ℓ 멀티에어 엔진은 과거 2세대 완전변경의 것을 그대로 유지했다. 일반적 가솔린 엔진 대비 소음과 진동이 심하고 특히 엔진회전수가 2000rpm 부근 도달 시 함께 맞물린 9단 변속기의 민첩한 직결감이 어색할 정도의 진동과 소음이 거슬린다. 

다만 이러한 것들은 모두 도심 주행에서 느껴지는 것들이고 무엇보다 뉴 컴패스에는 경쟁모델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오토(Auto), 눈길(Snow), 모래(Sand), 진흙(Mud)의 4가지 모드로 구성된 지프 특유의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이 탑재됐다. 변속기 노브에서 간단한 버튼 동작 한 번으로 선택할 수 있고 구동 방식에서도 4륜과 2륜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불규칙한 노면과 악천후 상황에서 적극 활용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지프 뉴 컴패스 S 2.4 AWD는 전반적인 주행 성능이나 시스템 구성에서 도심 주행보다는 오프로드 성향이 짙은 모델로 여겨진다. 여기에 스펙만 놓고 보면 상위 그랜드 체로키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다양한 주행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이런 부분이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적극적인 매력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 지프 뉴 컴패스 국내 가격은 리미티드 2.4 FWD가 5140만 원, 리미티드 2.4 AWD 5440만 원, S 2.4 AWD 56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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