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싸도 안 산다"는 중국산 전기차...국산차 대비 절반 정도면 고민 할 것

  • 입력 2022.08.17 09: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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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中 BYD 순수 전기차 '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반면, 국산차 가격의 50~80%일 경우에는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주례 신차 반응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판매를 앞둔 중국산 전기 승용차에 대한 거부반응이 매우 높은 반면 가격 등 판매조건에 따라 안착할 가능성에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년 이내 자동차 구매 의향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중국산 전기차가 아무리 저렴해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절반 정도는 국산 전기차 대비 가격이 50~80% 수준으로 내려가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산 전기차와 비슷한 가격도 구매할 수 있다는 답변은 10명 가운데 1명이 되지 않았다.

‘현재 세계적으로 전기차를 가장 많이 만들고 판매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국산 전기차와 성능·스펙·사양이 똑같은 중국 전기차가 들어왔을 때, 가격이 어떤 수준이면 구입을 고려해 볼 것 같습니까?’라는 문항의 답변을 토대로 한 결과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 반응이 다소 감소한 것도 주목할 일이다. 3월 조사에서 41.6%였던 거부 반응이 6월 38.8%로 2.8%p 감소했다. 구매 의향 역시 중국산이 국산 가격의 50~60%일 경우 2.3%p(3월 28.1%→6월 30.4%) 커졌고, 70~80% 수준일 경우 1.1%p(3월 23.2%→6월 24.3%) 늘었다.

중국산 전기차를 거부하면서도 가격이 낮아지면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결과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반응은 여성(44.3%)이 남성(37.0%)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40대(43.1%)와 30대(41.6%)가 높았고, 20대(26.2%)가 낮았다.

기존 전기차 보유자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확연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부반응은 28.6%로 경유차(40.7%), 휘발유차(38.6%), 하이브리드차(38.2%) 보유자에 비해 각각 10%p 정도 낮았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거부반응이 상당히 높지만 그것은 현재 상황일 뿐"이라며 "중국 전기차는 가격뿐 아니라 상품,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갖고 있으며 현재 약진하는 상용 전기차 시장과 같은 일이 재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버스를 중심으로 한 중국산 상용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748% 증가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중국 브랜드의 전기 승용차가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그리고 중국이 제한적으로 차별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정책을 국내에서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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