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미국에서 아반떼를 시작으로 엑센트 등 일부 차종에 탑재된 안전벨트 부품 결함으로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데 이어 해당 부품 결함이 국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현대차는 해당 부품의 결함으로 3건의 사고 접수를 받았다고 밝히고 이들 중 2건은 미국에서 남은 하나는 싱가포르에서 신고됐다고 보고했다.
4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차에서 제작, 판매한 베뉴 5만1695대는 앞 좌석 안전벨트 조절장치의 내부 부품(가스발생기) 불량으로 충돌 시 부품이 이탈되고, 이로 인해 뒷좌석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확인되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2019년 6월 27일에서 2022년 6월 22일 사이 제작된 모델이다.
이는 지난달 아반떼, 아반떼 하이브리드, 아반떼 N, 아반떼 N 라인 등 4차종에 걸친 총 17만278대의 국내 리콜과 동일한 결함으로 리콜 차종이 보다 확대된 것.
해당 결함이 처음 보고된 건 연초 미국에서 2019~2023년형 아반떼, 엑센트 등 일부 모델의 리콜을 발표하면서다. 당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문서에는 해당 부품이 사고 시 비정상적으로 전개되면서 파편이 탑승자 상해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 외신들은 앞선 다카타 에어백 리콜과 달리 이번 현대차 프리텐셔너 부품 문제는 하드웨어 자체의 설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가스 발생기를 고정하는 파이프의 미세 균열로 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차량의 급제동이나 충돌 시 순간적으로 탑승자 몸을 벨트로 잡아당겼다 풀어주는 역할을 통해 상해를 최소화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이번 국토부 리콜에는 현대차 베뉴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E 400 4메틱 등 13개 차종 371대에 대해 에어 서스펜션에 연결된 공기압축기 압력 방출밸브의 부식 및 고착에 따른 차체 높이의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되어 리콜을 실시한다.
또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에서 수입, 판매한 익스페디션 260대는 퓨즈 박스 내 냉각팬 스위치의 접지회로 불량으로 인한 부식으로 과열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에 따라 리콜을 실시한다.
끝으로 다산중공업에서 제작, 판매한 다산고소작업차 49대는 전선릴 등 미인증 부착물 추가 설치로 인해 인증하중을 초과(약350kg)하는 안전기준 부적합 사항이 확인되어 우선 제작사에서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고, 추후 시정률 등을 감안하여 과징금이 부과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