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맨 CATL… 민감한 시기에 북미 투자 보류

  • 입력 2022.08.03 15:2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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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미국의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전격 방문하며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글로벌 최대 전기차 배터리사 중국 CATL이 돌연 북미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지 마라'라는 말도 있는데 CATL의 이번 발표는 미·중 간 매우 민감한 시기에 이뤄진 결정이라 향후 시장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와 포드 등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해 북미 신공장 설립을 계획 중인 CATL이 해당 계획을 보류했다고 전하고 당초 이달 중 발표 예정이던 신공장 부지 선정 및 인센티브 협상도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CATL은 텍사스와 멕시코 인근에 신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으며 부지 선정을 최종 2곳으로 압축해 왔었으나 이번 투자 계획 보류로 올 하반기에나 최종 결정이 다시 내려질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CATL의 이번 발표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민간한 시기에 이뤄져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CATL이 신규 공장 부지를 미국과 접경 지역인 멕시코 치와와주 시우다드 후아레스와 코아우일라주 살티요 등 2곳으로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신규 공장 설립에 약 50억 달러가 투입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CATL의 북미 신규 공장은 연간 최대 8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로 회사는 이를 통해 미국 내 완성차 업체에 보다 쉽게 배터리를 공급하는 동시에 값비싼 무역 관세를 회피하길 기대해 왔다. 현재 CATL은 145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579GWh 용량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후 대만산 과일, 수산물, 가공식품의 수입을 비롯해 건설 등에 필요한 중국산 천연 모래의 수출을 막은 데 이어 대만 독립과 관련된 단체와 기업의 중국 내 활동에도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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