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테슬라 공공의 적 '일론 머스크' 잇단 구설과 추문에 충성 고객 이탈

  • 입력 2022.08.02 15: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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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그의 트위터에 게시한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와 임산부 이미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그의 트위터에 게시한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나의 동의어로 받아 들여지고 났다. 일론 머스크가 아닌 테슬라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테슬라의 오늘의 있기까지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이 미친 영향이 그 만큼 컸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터져 나오는 이슈와 과격한 그의 성격, 복잡한 사생활 등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테슬라 충성 고객의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성 스캔들이다. 일론 머스크는 사실 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지만 스페이스X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하고 그의 절친으로 알려진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아내와의 불륜설 의혹도 제기됐다. 뉴럴링크의 30대 여성 임원과 비밀 연애를 통해 쌍둥이를 얻은 사실도 드러났다.

정치인과 기업인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미국에서 그의 성 추문은 자신 뿐 아니라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암호화폐(도지 코인), 트위터 인수 번복이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사생활 뿐만 아니라 경영과 관련된 이슈까지 터져 나오면서 오너 리스크는 극에 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암호화폐와 트위터 인수 논란에 따른 그의 오만함이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마켓워치(미국 경제지)는 "주변의 다른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 오만한 성격이 정점에 달해 있다"라며 머스크 전체 사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 억 달러 규모의 인수 합병이 자신의 판단 하나로 번복됐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거나 경쟁자를 조롱하는 행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까지 높아지면서 스스로 공공의 적이 된 셈이다. 

이런 행태가 계속되면서 소위 충성 고객들이 테슬라를 떠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카스쿱스가 전한 소식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일론이 테슬라 브랜드를 너무 더럽히고 있다"라며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트위터를 통해 누군가를 소아 성애자라고 부르고 비만인 사람을 부끄럽게 했다"라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8년 태국 탐루앙 동굴서 유소년 축구선수들이 고립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구조 작업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자 트위터에서 당사자를 페도 가이(소아성애자)라고 조롱하고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임산부 이미지로 빗대 놀려 논란을 자초했다. 이 모두가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확산했다.

2016년 부터 모두 4대의 테슬라 차량을 구매하며 팬 보이(Fanboy)를 자처한 또 다른 인물은 "다음 차는 테슬라가 아닌 것이 확실하며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또는 BMW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팬보이를 자처했던 수 많은 사람들이 일론 머스크의 부도덕과 오만함, 괴팍하며 누군가를 조롱하는 듯한 일탈을 지적하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기업들이 브랜드와 제품 홍보 수단으로 각종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과 다르게 일론 머스크 개인 계정의 소셜 네트워크(SNS)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제 트위터를 통해 오만하거나 독설적인 그의 약점이 세상에 공개되는 수단이 되면서 테슬라를 떠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테슬라가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이런 성과가 지속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크다. 폭스바겐 그룹, 지엠(GM), 현대차 그룹과 같은 레거시 완성차가 전기차 영역 확장에 전력을 다하면서 테슬라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머스크 리스크(Musk lisk)'로 작용하면서 회사 전체의 위험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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