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中 정부 지나친 간섭에 지프 공장 전격 폐쇄...판매 급감도 원인

  • 입력 2022.07.30 08:18
  • 기자명 정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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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 현지 생산 시설인 창사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창사공장은 지프 프리 라이트, 그랜드 커맨더 등 지프 모델을 생산하는 거점이다. 스텔란티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중국 견제에 따른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에 대비해 규모를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텔란티스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는 최근 블롬버그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비즈니스에서 정치적 리스크를 목격했다"라며 "특히 지방 정치인들의 시장 개입이 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처럼 제재에 따른 희생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선 지난 주 중국 국영 기업 광저우자동차(GAC)와의 파트너십을 중료한다고 발표했다. 지프 생산 공장 폐쇄와 함께 중국내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리스크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는 다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독자 브랜드와 해외 투자에 따른 합작사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하는 것도 공장 폐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도 "GAC와의 신뢰가 깨졌다"라며 그 이유로 중국 전용 모델 생산을 위해 합작 투자의 지분을 늘리는 계약에 GAC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렇다고 지프가 중국 사업을 완전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스텔란티스는 해외 생산 EV의 중국 판매는 현지 딜러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독자 브랜드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0% 증가한 48.0%로 절반에 육박했다. 반면 독일과 일본은 각각 8.2%, 4.7% 감소한 19.7%, 20.7%에 감소했다. 미국 브랜드는 5.0% 증가한 9.1%, 한국은 42.8% 감소한 1.5%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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