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터쇼 관람객 10명 중 8명 '옥수수 車'에 끄덕끄덕...바이오 에탄올 공감

  • 입력 2022.07.28 09:17
  • 수정 2022.07.28 09: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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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휘발유와 경유 등을 화석 연료와 혼합 사용하는 '바이오 에탄올(Bio-Ethanol)'에 일반인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유가와 이상 기온 현상과 맞물려 경제성과 환경을 위해 바이오 에탄올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가 지난 주말 폐막한 부산국제모터쇼(7월 15일부터 24일)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열 명 중 여덟 명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해 수송부문에서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응답자 3350명 가운데 80.2%는 휘발유 차량에도 탄소절감을 위해 바이오에탄올 혼합유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휘발유 차량 연료에 바이오에탄올 적정 혼합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E10(10% 바이오에탄올과 90% 무연휘발유 혼합)이 31.4%로 가장 높았고 5%혼합(27.8%), 3%혼합 (23.6%), 15%혼합(17.2%) 순이다.

우리나라 차량용 경유에 바이오디젤 3.5%를 혼합 사용하는 것을 모르는 응답은 58.1%, 미국과 유럽 등에서 휘발유에 3~27%까지 바이오 에탄올을 혼합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응답은 60.2%로 수송부문에서 바이오연료 사용과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의 탄소중립 노력에 대해서는 94.6%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답해 2050 탄소중립 중요성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 앞서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가 지난해 11월 5일부터 14일 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모빌리티쇼에서 2962명의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3.6%가 정부의 탄소중립정책을 지지하고 80.2%가 바이오에탄올 홍합정책의 도입 필요성을 확인한 바 있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

곡물협회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바이오에탄올의 탄소저감 효과는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지구환경 분야 국제저널인 ERL(Environmental Research Letter)과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는 ‘옥수수 에탄올이 휘발유에 비해 평균 46% 이상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스테판 뮬러(Steffen Mueller) 일리노이주립대(UIC) 박사는 한국의 연료소비통계를 활용한 모델링 결과를 공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스페판 뮬러 박사는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열린 ‘기후위기시대와 바이오연료’ 심포지엄에서 “우리나라가 휘발유에 10%의 바이오에탄올만 섞어도 연간 310만톤의 탄소 배출을 수송 부문에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바이오에탄올은 전 세계적으로 휘발유에 혼합해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대체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EU, 일본, 중국 등을 비롯한 세계 60개국에서 대기환경 개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연료를 의무적으로 혼합하도록 하는 의무혼합제도(RFS)를 경유와 혼합할 수 있는 ‘바이오디젤’에만 적용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한국에서도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연구와 실증시험이 충분히 진행된 만큼 2050년 수송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인 바이오에탄올 혼합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전 세계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탄소중립에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절감은 물론 에너지 안보와 유가 인하 및 환경개선에 효과적인 바이오에탄올 의무 혼합 정책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시점” 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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