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활과 정상화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노사가 온몸을 불살라야"
쌍용차 "부활과 정상화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노사가 온몸을 불살라야"
  • 김필수 교수
  • 승인 2022.07.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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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쌍용차 인수 협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투자 약속 이행과 함께 노사 관계와 전동화 모델 등 경쟁력을 갖춘 신차의 지속적인 투입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쌍용차 인수 대상자로 KG그룹이 선정됐다. 아직 남아 있는 절차가 있지만 중국 상하이차와 인도 마힌드라로 이어져 왔던 굴곡진 시간을 보내고 10여 년 만에 국내 투자사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게 됐다. 그러나 쌍용차 앞에는 더욱 큰 일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복병이 등장할 수 있고 아직 가야 할 길을 멀다.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우선은 마무리 인수 작업이다. 채권자 동의는 물론 상장 폐지 여부도 연장한 만큼 마무리 자금과 함께 에디슨 모터스와 같은 과오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마지막 기회인 만큼 현재의 상황을 누구도 망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연말까지 제대로 된 최종 인수 작업이 진행되어야만 쌍용차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 

또 하나는 주변 여건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지금 법정관리 중이지만 인력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노사관계도 변하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새로운 정부는 노사 간 균형을 강조하고 있어 지난 정부 때 노동자 프렌들리 정책은 끝났다. 

또 전기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생산 현장의 인력 감소 등 변수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스럽다. 노조는 일자리를 지키려 할 것이고 신규 공장의 국내 유치와 같이 기업 입장에서 받아 들이기 힘든 요구가 많아 노사 관계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현대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것처럼 쌍용차 역시 회사의 부활과 정상화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노사가 온몸을 불살라야 한다. 노사 관계 여하에 쌍용차 미래가 달려 있다. 

미래차 원천기술 확보와 새로운 감각의 신차도 절실하다. 특히 전동화 경쟁력이 시급하다. 최근 무쏘 후속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토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가솔린 모델에 한정돼 있고 차량이 제 때 인도가 되지 않고 있다. 예약대수에 만족하지 말고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또 다른 후속 신차에 대한 고민이 시급하다.

쌍용차 토레스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신차 효과는 길게 갈 수도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 상품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면서 소비자 눈높이가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 출시할 쌍용차 신차는 그 이상의 상품성을 갖춰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모든 신차에서 미래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되풀이 되어 온 불행한 과정을 또 다시 밟게 될 수 있다. 

쌍용차를 인수하는 KG그룹이 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이전 마힌드라 그룹과 같이 차를 팔아 번 돈으로 신차를 개발하라는 식으로 무책임한 경영을 하면 쌍용차는 또 위기에 빠질 수 있다. 현재 논의하고 있는 인수대금 약 1조 원이 지켜지고 추가적으로 그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노후화한 평택공장의 이전과 새로운 시설, 특히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이 당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도 요청해야 한다. 예전에는 인수자가 실질 자금을 들이지 않고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제대로 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매칭 펀드 형태로 산업은행이 쌍용차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이제 예전과 전혀 다른 수준으로 발전해 있다. 이들이 쌍용차보다 2~3단계 높은 수준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KG그룹의 투자 약속 이행과 산업은행 등 정부의 지원으로 이런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해야만 생존력을 이어 갈 수 있다. 

쌍용차 인수자 결정으로 중요한 단계를 넘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기업이 인수를 했다고 해도 '쌍용차는 부활이 아니라 생명을 연장하는 정도‘라는 절박함과 위기감을 갖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쌍용차가 죽고 사는 문제는 쌍용차에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하기 바란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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