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3세대 완전변경 뉴 308 '트렌디한 디자인에 떨리는 속사정'
[시승기] 푸조, 3세대 완전변경 뉴 308 '트렌디한 디자인에 떨리는 속사정'
  • 김훈기 기자
  • 승인 2022.07.2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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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럽은 실용과 합리에 바탕을 둔 자동차 소비문화를 배경으로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8'이 이끄는 C세그먼트 해치백이 전통적 강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 불과 몇해 전만 해도 유럽 베스트셀링 모델에서 골프와 308 등 작은 차체에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은 늘 상위에 링크되며 꾸준한 판매를 이어왔다. 

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서 비롯된 탄소배출 감축 압박 그리고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복합적 영향은 원자재 상승과 국제 유가 급등의 파도로 이어지고 유럽에서도 순수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와 SUV 위주 시장으로 변화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올해 과거 유럽을 대표하던 해치백 2종이 국내 시장에 새롭게 출시되며 출사표를 던졌다. 연초 출시된 폭스바겐의 8세대 골프를 시작으로 이달 초 푸조의 3세대 308까지 이들 모두는 내외관 디자인의 혁신적 변화와 최첨단 사양의 신규 탑재 그리고 세대를 거듭하며 쌓아 올린 높은 완성도를 장점으로 강조한다. 

또 공통으로 이제는 국내서도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국내에 앞서 첫선을 보인 유럽 무대에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국내 출시에선 신규 디젤 엔진의 장점만을 부각한다. 디젤 엔진의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파워트레인 선택의 다양성은 아쉽고 해치백이 사라진 국산차 시장에서 모처럼의 신모델 도입은 반갑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이달 초 새롭게 출시된 푸조의 간판급 해치백 '뉴 308'을 만나봤다. 먼저 새롭게 출시된 푸조 뉴 308은 푸조가 스텔란티스에 통합된 이후 그리고 국내에서는 한불모터스에서 스텔란티스코리아로 편입된 이후 내놓는 첫 신차로 의미를 더한다. 

해당 모델은 무려 9년 만에 완전변경모델로 출시됐을 뿐 아니라 푸조의 글로벌 브랜드 전략 변화에 따라 내외관 디자인이 크게 변경된 부분이 특징이다. 앞서 1, 2세대의 경우 길쭉한 헤드램프와 보닛 위 사자를 본뜬 '라이언' 엠블럼 그리고 일명 '펠린 룩'으로 불리며 날렵한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신차는 여기에 강인한 브랜드 정체성이 더해졌다. 

뉴 308은 일단 엠블럼이 사자 머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바뀌고 크롬의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질감을 살리면서도 레이더 전파를 방해하지 않는 희귀 초전도 금속인 인듐을 사용해 제작됐다. 또 차체 전반적 형태는 긴 보닛 라인과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으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차체는 푸조의 최신 플랫폼인 EMP2 V3를 적용한 까닭에 이전 대비 60mm 늘어나고 휠베이스 등 실내 공간 증대와 고속 주행에서 안정성이 향상됐다.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380mm, 1830mm, 1455mm에 휠베이스 2680mm로 신형 골프와 비교하면 전고는 동일하고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에서 모두 더 여유롭다. 

전면 디자인은 날카로운 칼로 조각한 듯 정교한 헤드램프를 비롯해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한 세로형 주간주행등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전달한다. 여기에 측면은 가파른 각도의 윈드 실드를 비롯해 역동적 캐릭터 라인과 두꺼운 C필러 등을 통해 정차 상태에서도 날렵한 실루엣을 유지했다. 

후면의 3D LED 테일램프는 푸조의 상징인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하고 스모크 글라스로 감싼 좌우 리어램프를 잇는 디테일은 시각적으로 차를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 낮은 루프 라인은 공기 저항과 소음을 감소시켜 공기저항계수 0.28Cd를 나타낸다. 

해치백 모델인 만큼 공간 활용성도 중요하게 살펴볼 부분인데 푸조 뉴 308은 기본 412ℓ 트렁크 공간을 제공하고 60:40 폴딩 시트를 활용할 경우 최대 1323ℓ의 확장성을 발휘한다. 또 트렁크 도어의 경우 2m 이상으로 열려 키가 큰 성인이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실내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푸조 508 디자인에서 진보된 느낌으로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푸조만의 아이-콕핏 콘셉트는 콤팩트한 D컷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상단에 위치한 계기판을 통해 전달된다. 이는 우수한 가시성뿐 아니라 주행 중 직관적 사용에도 편리하다. 

또 10인치 고해상도 중앙 터치스크린은 응답성이 빠르고 그 아래 위치한 터치식 i-토글 디스플레이는 필요에 따라 공조, 전화, 미디어, 애플리케이션 등을 전환하여 제어 버튼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다만 중앙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은 한글 입력 오류가 발생하는 등 국내 호환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다. 이와 관련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연내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푸조 뉴 308에는 운전자 기호에 맞게 중앙 스크린 뒤쪽부터 도어패널까지 이어진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8개 색상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2대의 전화를 동시에 연결 가능하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파워트레인은 1.5ℓ 블루 HDi 엔진과 EAT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변속기의 경우 기존 6단에서 8단 자동으로 변경되고 소형화를 통해 연료 소비를 최대 7%까지 절감하고 출력 및 주행 감성을 개선한 부분이 특징. 과거 수동과 자동변속기 중간쯤에 위치하던 MCP 변속기를 떠올리면 매우 높은 직결감을 유지할 뿐 아니라 높은 연료 효율성 유지와도 연결된다. 참고로 해당 모델의 공식 연비는 복합 17.2km/ℓ이며, 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8g을 나타낸다. 

실제 주행에서 뉴 308은 정차상태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차 특유의 소음은 덜하지만, 진동이 살짝 아쉬운 느낌이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노멀, 에코 등 3가지로 구분되고 각각 모드에 따른 차별점이 뚜렷하다. 노멀 모드 기준으로 추월 가속력 또한 만족스럽고 다만 엔진 회전수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에선 가솔린의 그것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서스펜션은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뒤쪽에 가변형 크로스 멤버가 적용됐는데 일반적인 세팅은 단단한 쪽으로 맞춰졌다. 과속 방지턱과 요철을 넘을 때 2열 탑승객을 조금은 감안해야 할 수준. 무엇보다 뉴 308에서도 푸조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은 여전히 유지된 부분이 반갑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스티어링 휠은 손에 잡히는 느낌이나 조향감에서 경쟁모델 대비 장점이다.  

이 밖에 푸조 308의 편의 및 안전 사양으로는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알람 시스템, 사각 지대 충돌 알람 시스템,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이 기본 탑재됐다. 

알뤼르와 GT 2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 푸조 뉴 308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3680만 원, 423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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