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 해안도로에서 렌터카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인승 승용차에 7명이 타고 초행길을 달리다 발생한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제주에서는 매년 여름 휴가철 렌터카 사고가 급증한다. 익숙하지 않은 초행길 도로와 차량을 들뜬 마음으로 운전하며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아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591.8건이나 됐다. 평상시보다 하루 평균 약 3건의 사고가 더 발생하면서 9.6명이 사망하고 883.6명이 다쳤다. 이번 제주 사고와 같이 여름 휴가철 렌터카 교통사고는 20대 운전자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20대 렌터카 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7.9건이 발생해 평상시(7.3건) 보다 약 7.7% 증가하며 이는 전 연령 통틀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공단은 20대 운전자 렌터카 교통사고가 타 연령대에 비해 운전이 미숙하고, 자차를 보유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간대별로는 평상시에 퇴근 시간대인 저녁 6~8시(14.0%)에 교통사고가 집중하는 것과 달리, 여름 휴가철에는 주간(08시~20시)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한다.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시간대는 오후 4~6시(12.8%)다.
음주 운전 사고도 급증한다. 여름 휴가철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가해 운전자가 30대인 경우(22.9%)가 가장 많았고, 40대(21.6%)와 50대(21.2%) 순이다. 휴가철 인파가 몰리는 강원도와 제주도에서 하루 평균 타지역 사고 건수가 평상시 대비 각각 29.8%, 19.2% 증가한 것도 경각심을 준다.
도로교통공단 고영우 교통AI빅데이터융합센터장은 “렌터카 운행 시에는 차량의 기능이나 주행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운전이 미숙하다면 타 교통수단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교통량이 증가하고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주기적인 환기로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등 안전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여름 휴가철에는 단독운행보다는 가족 및 친구 간 단체이동이 많아 교통사고 시 사상자 수가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날 우려가 있으므로 교통법규를 준수해 안전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