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닛산 리프' 단종 임박...짧은 주행 거리의 한계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닛산 리프' 단종 임박...짧은 주행 거리의 한계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07.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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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연 닛산 리프(Leaf)가 단종 절차를 밟고 있다. 2010년 처음 출시해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 역사적 모델이지만 주행 범위를 포함한 상품성이 최근 등장한 경쟁차에 밀리면서 12년 만에 사라질 운명에 처한 셈이다. 리프 단종 얘기는 이전부터 꾸준하게 나왔다. 

일본 현지 소식에 따르면 닛산은 리프의 판매가 최근 급감하자 그룹의 전동화 전략을 아리야(Ariya)로 집중하기 위해 리프 단종을 결정했다는 구체적 정황을 전하고 있다. 닛산 브랜드의 주력 전기차가 될 아리야는 65kWh 및 90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450km, 610km의 주행 범위를 확보했다.

리프는 2021년 기준 세계 시장 누적 판매량이 50만 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판매량은 1만 4000대, 올해 상반기 7500여 대에 그쳤을 정도로 최근 실적이 초라하다. 리프가 부진한 사이 테슬라 연간 실적이 리프의 10년 누적 판매량을 넘어섰고 현대차와 폭스바겐 계열 전기차도 연간 수십만 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리프가 최대 단점인 주행 범위 연장에 한계가 오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것도 단종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1세대 리프 주행 범위는 미국 EPA 기준 117km에 불과했고 2016년 배터리 용량을 30kWh로 늘렸지만 172km밖에 달리지 못했다. 현재의 리프 역시 40kWh 배터리로 341km의 주행 범위를 갖는 데 그치고 있지만 차체 구조상 배터리 용량은 더 이상 늘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닛산은 대신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지만 통하지 않았다. 닛산 리프의 북미 판매 가격은 2만 7800달러(약 366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시장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5는 3만 9950달러, 폭스바겐 I.D4는 4만 1230 달러부터 시작한다.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은 가격이지만 주행 범위에 대한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판매 부진을 초래하고 단종으로 가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된 셈이다.

리프는 2014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한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닛산은 리프라는 차명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끈 의미가 크다고 보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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