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등장하는 '스포티지 LPG' 전기차 대안 휘발유 겸용 개조차까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 입력 2022.07.10 09:00
  • 수정 2022.07.10 09:30
  • 기자명 김필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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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 급등으로 인하여 자동차 운행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평균 가격이 ℓ당 2000원을 넘은 지 오래고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특히 디젤차는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5등급에 이어 4등급 차량의 도심 진입금지 가능성, 지난해 요소수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퇴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쌍용차가 신차 토레스에 가솔린 파워트레인만 적용한 것도 이런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전기차가 충전 인프라 확충, 충전 시간의 단축, 저렴한 에너지 가격으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시장에서는 화재에 따른 우려가 크고 보조금에 의존해야 하며 반도체 부족에 따른 출고 대기 기간이 인기 차종의 경우 1년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내연기관차 의존과 선호도는 아직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틈새를 최근 LPG차가 파고들었다. LPG 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생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 등 한정된 영역에만 신차가 제공되던 LPG차 제도는 4년 전 일반인 누구나 구매가 가능하게 규제를 풀었다. 그러나 생각 이상으로 제작사들의 LPG 신차가 다양하지 않아 선택폭이 작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국내 LPG 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고 직접 분사방식도 개발돼 시동성이나 연비, 출력 등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 LPG 충전소도 촘촘하게 갖춰져 있어 충전에 따른 불편도 크지 않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 보급이 늘면서 내연기관차 가운데 각종 유해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은 LPG차가 과도기적 모델로 관심을 받고 있다.

전기차가 중대형 위주로 팔리고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정부가 최근 저공해차 대상에서 LPG차를 제외키로 한 것은 연착륙 측면에서 무리한 정책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국내 등록된 약 2600만대의 자동차 가운데 친환경차는 약 100만대에 불과하고 따라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하이브리드차나 LPG차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전기차에 가까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국내와 다르게 유럽에서는 이러한 전환기에 꼭 필요한 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유럽에서는 이런 이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이상으로 LPG차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유가 급등으로 LPG차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LPG 신차가 관심을 받고 있고 중고 LPG차 인기도 이에 못지않다. 이런 가운데 스포티지 LPG 출시 얘기는 반가운 일이다. 워낙 신차가 적고 유가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가솔린차를 LPG와 겸용할 수 있는 개조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렇게 우리 LPG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정부는 LPG차를 전기차와 같은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기 전 과도기적 모델로 인식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전기차는 당연히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이지만 서민 입장에서 지금 당장 선택이 가능한 차종이기도 하다. 유가 급등과 같은 변수의 조건에서 LPG차와 같은 대안으로 다양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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