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CEO "현대차와 싸울 준비 해야죠"

  • 입력 2022.07.08 1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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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도 현기차(현대차ㆍ기아)만큼 괜찮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 CEO(사진)가 지난 7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향후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순위 경쟁보다 가치로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각오다.

지난 3월 르노코리아 CEO로 부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 및 IFP 스쿨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인시아드(INSEAD)에서 MBA를 취득했다. 르노 남미시장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CㆍD 세그먼트 신차 개발 프로그램 디렉터, 르노그룹 선행 프로젝트 및 크로스 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 등을 거치면서 브라질, 중국 등 다양한 문화와 시장을 경험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날 "브라질과 중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큰 기회와 큰 돌파구는 함께 온다'라는 교훈을 얻었다"라며 "경쟁력 있는 인적 자산과 언제든 실패 할 수 있다"라는 다짐을 프로젝트 성공의 비결로 소개했다. 따라서 "새로운 피를 수혈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이 부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로 이어지는 전동화, 그리고 최고 수준의 디지털 서비스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0월 XM3 하이브리드(XM3 e-Tech)의 국내 판매를 시작하고 오는 2024년 순수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XM3 e-Tech와 관련해서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경쟁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의 차이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토요타 등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가장 큰 차이로 "전기 엔진과 내연기관 엔진 사이의 밸런스(출력)를 맞추기 위해 기어 박스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Arkana(XM3) E-Tech Hybrid 

그는 "이를 통해 르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전기와 내연기관 파워가 정확하게 밸런스를 이룬다"라며 또 다른 차이로 "르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하나의 컴파일로 배터리의 용량만 달리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시스템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런 기술적 차이의 효과로 "XM3 e-Tech는 서울 도심 기준으로 총 주행 시간의 75%를 전기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라고 했다. 특히 "XM3 e-Tech는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느껴지는 감각과 귀로 들리는 청각이 완전히 달라 분명한 기술적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조와 관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부임할 때부터 노사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핵심 의제라는 걸 알고 있었고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왔다"라며 "업무 시간의 30%를 노조와 관계 문제에 할애하고 있을 정도"라며 고민이 많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노사 관계가 새롭게 다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라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 과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전체 구성원이 우리의 경쟁자는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라며 "노사가 함께 현대차와 기아와 싸울 준비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 노조와의 신뢰를 쌓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와 닛산 그리고 새로운 파트너로 설정된 중국 지리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한 신차 개발도 추진될 전망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볼보자동차의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기회로 봤다. 그는 "탁월한 플랫폼과 전동화 아키텍처, 파워트레인을 갖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것을 넘어 사랑할 수 있는 차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을 큰 차를 선호하는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는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신차 개발 경력과 프랑스, 브라질, 중국 등 여러 문화권에서 쌓은 경험으로 순위 경쟁에 앞서 가치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 순위보다 완벽한 품질로 가치의 경쟁을 하겠다는 스테판 드블레즈 CEO의 구상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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