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XC90 리차지 PHEV '매력적 파워트레인 다만 '아리아'가 없다'

  • 입력 2022.07.01 11:59
  • 수정 2022.07.01 15:2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 T8 리차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배터리 용량 증가로 더 길어진 전기모드 주행거리를 비롯해 엔진과 전기 모터의 합산 출력 향상을 통한 안정적 달리기 성능이 매력이다. 할덱스 사의 5세대 AWD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그리고 4-C 샤시 매칭은 편안한 승차감의 제공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다만 볼보자동차 라인업 중 가장 상위에 링크되고 판매 가격이 1억 원을 훌쩍 넘기고 있지만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 결과 신형 'XC60'을 필두로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제공하는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만날 수 없다. 이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티맵(TMAP)을 비롯해 누구(NUGU), 플로(FLO)를 즐길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높은 음성 인식률로 편리함과 또 하나의 재미를 제공하던 '아리아'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다. 

이와 관련 볼보자동차코리아 측은 구글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단순 변경이 아닌 B2C 통신 모듈과 같은 시스템 설계에서 차이가 있고 따라서 글로벌 제품 생산 계획에 따라 이 같은 설계가 반영된 일부 차종에 한해 제공되며 추후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해당 모델의 소프트웨어 관련 편의는 다음 업데이트를 기약한다. 

이런 아쉬움을 제외한다면 XC90 T8 리차지 PHEV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매우 매력적이다. 기존 모델보다 약 80% 향상된 최대 53km 전기 주행 모드는 사실상 순수전기차와 같은 퍼포먼스와 함께 리어 휠 출력 또한 향상되어 보다 높은 주행 성능을 나타낸다. 

해당 모델의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55mm, 1960mm, 1765mm에 휠베이스 2984mm로 동급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한 크기를 자랑하는 부분도 매력이다. 경쟁모델로는 BMW X5, 벤츠 GLE, 아우디 Q7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이들 중 X5와 비교하면 전장과 휄베이스가 더 여유롭고, GLE 보다는 전장이 더 길지만 휠베이스가 11mm 짧다. 참고로 해당 모델의 공차중량은 2375kg으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비해서는 205kg 더 무겁다. 

외관 디자인은 볼보 특유의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부분이 강조됐다. 전면부의 경우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T'자형 LED 헤드램프를 장착하고 수직형 크롬바로 구성된 라디에이터 그릴로 멋을 더했다. 측면은 대형 SUV의 당당함이 느껴지는 루프라인과 깔끔한 캐릭터 라인 그리고 사이드미러를 A필러가 아닌 도어에 장착하며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요소를 강화했다. 후면은 크롬 소재를 곳곳에 사용하고 XC90 특유의 수직형 테일램프로 심플한 멋을 드러낸다. 

실내는 플래그십 SUV답게 고급 소재를 다방면에 사용하고 브랜드 특유의 스웨디시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천연 나뭇결이 살아있는 대시보드와 센터 콘솔 등이 눈에 띄고 넉넉한 시트도 편안함을 전달한다. 또 1열과 2열의 시트 높이를 다르게 설치하는 극장식 배열 구조로 2열 개방감이 우수하고 레그룸 역시 최대 120mm까지 조절할 수 있어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 대비 50마력 향상된 최고 출력 455마력과 72.3kg.m의 넉넉한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의 경우 312마력을 전기 모터는 143마력을 나타내고 또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순간 가속력은 5.3초로 볼보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 밖에 배터리 용량은 기존 11.6kWh에서 18.8kWh로 늘어나고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셀 102개로 구성됐다. 또 리어 휠 출력의 경우 기존 대비 65% 향상되고 배터리 완충시 전기모드 최대 주행거리는 53km로 늘어난 부분도 장점이다. 

해당 모델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답게 각각 성향이 분명한 5개의 주행모드를 제공한다. 4륜 구동의 콘스탄트 AWD 모드를 비롯해 전기 모터로 달리는 퓨어 모드, 평상시 주로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모드, 스포츠 주행에 적합한 파워 모드, 끝으로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오프로드 모드 등 다양한 구성이다. 

XC90 T8 리차지 PHEV의 매력은 무엇보다 저속과 중고속을 포함 늘 안정적 승차감을 발휘하고 상황과 주행 모드에 따라서는 스포티한 달리기 성능 또한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서울 도심을 출퇴근 하기에도 충분한 전기 주행가능거리 증가는 이전보다 더 PHEV 콘셉트에 잘 맞는다. 

늘어난 전기 주행거리 만큼 이전에 비해 N.V.H.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된 부분도 이번 시승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또 AWD 시스템과 에어 서스펜션 세팅으로 인해 SUV 특유의 롤링은 잦아들고 피칭 또한 눈에 띄게 안정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볼보 XC90 T8 AWD 얼티메이트 브라이트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1270만 원으로 책정됐다. 

키워드
#볼보 #xc90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