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년 후 테슬라 추월...블룸버그 인텔리전스 톱10 현대차 빼고 토요타

  • 입력 2022.06.15 15:06
  • 수정 2022.06.15 15: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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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이 2년 후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산하 시장조사전문기관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현지시각으로 14일 특별 보고판 '전기차 시장의 패권 경쟁'을 통해 테슬라의 현재 1위 자리는 앞으로 18개월 후 폭스바겐 그룹에 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앞서 내놓은 전망에서 폭스바겐 그룹의 세계 1위 등극 시기를 2023년으로 봤지만 독일과 미국에서 테슬라의 신규 공장이 설립되자 이번에는 그 시기를 1년 뒤로 미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오는 2025년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수요가 현재의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 그룹이 테슬라를 추월할 수 있다고 본 근거는 전기차 라인업의 다양성이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량의 대부분을 모델3 와 모델 Y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을 계열사의 전체 라인업이 10여개 이상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반해 테슬라는 신차의 투입이 계속 연기되거나 무산되는 등 라인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오는 2024년까지 전동화 분야에 730억 유로(약 95조 원)을 투입, 전세계 신차 4대 가운데 1대를 순수 전기차로 채울 계획으로 있어 양적, 질적에서 상당한 차이가 날 전망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또 순수 전기차 판매량과 함께 폭스바겐 그룹의 시가 총액이 테슬라(약 979조 원)를 뛰어 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바겐 그룹을 포함한 기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량이 급증하면 테슬라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은 대량 생산으로 원가 부담을 낮추고 이에 따른 마진율을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생산 시설을 전기차 전용 생산 라인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따라서 테슬라는 폭스바겐 그룹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 설비를 갖춘 기존 완성차 모두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 있다.

테슬라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의 입지 약화도 순위 변동의 시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폭스바겐 그룹과 테슬라에 이어 중국 BYD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순위 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포드와 중국 장안자동차, 지엠(GM), 스텔란티스, 중국 지리자동차, 메르세데스 벤츠, 토요타 순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 그룹에 자리를 내 준 테슬라가 중국 BYD의 추격도 막아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순위 전망에서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믿음이 가지 않는 대목도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오는 2025년 100만 대의 순수 전기차 판매 목표를 갖고 있는 현대차 그룹을 제외했다. 전기차 라인업과 생산 기반 시설에서 한참을 뒤져 있고 판매 목표도 50만 대로 잡고 있는 토요타보다 현대차 그룹의 순위가 떨어질 것으로 본건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보고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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