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 해외 의존도 12%, 전기차 핵심 소재 및 원자재 중국에 절대 의존

  • 입력 2022.06.14 09: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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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 해외 의존도는 크게 줄었지만 전기차 핵심 소재와 원자재의 중국 수입 비중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열린 제 27회 자동차산업발전 포럼에서 조 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분쟁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중국 의존이 심화했다"라고 말했다.

조 위원은 "국내 자동차 생산 중 해외부품 의존은 12% 내외로 여타 산업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고 우리 자동차 부품의 일본 의존도는 줄어들고 있지만, 중국 의존도는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부품 수입 비중은 2000년 1.8%에서 지난해 34.9%,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누계로는 36.2%로 급증했다.

반면 일본 비중은 2000년 45.5%에서 지난해 11.6%, 올해 같은 기간 11.1%로 크게 줄었다. 문제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 전지 소재 및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조 위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전지 소재 가운데 음극재는 83%, 양극재와 전해액, 분리막은 6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했다.

제련한 원자재 가운데 흑연은 100% 중국에서 수입해 오고 있으며 망간(93%), 코발트(82%), 니켈(65%), 리튬(59%) 등도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조 위원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따른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 분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잇슈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보다 중요하게 됐다”라면서 “앞으로 국내 공급 생태계를 강화하는 한편, 공급망관련 지역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공급선 다변화 관련 정보 제공, 현지 투자 지원, 공급망 관련 산업 전반 모니터링 강화, 글로벌 동맹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위험 대처 등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김주홍 KAMA 정책연구소장은 "반도체 부족, 글로벌 공급망 교란, 원자재 확보 애로와 부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 가중, 지속된 물류난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금융애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업체별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품업체 단기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정부와 금융기관의 역할과 생산유연성 제도 보완, 화물연대 파업 등 노사갈등 해소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소비수요 진작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성수 숭실대 교수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며, 특히 차량반도체는 극심한 수급난을 겪고 있고 이로 인해 국내외 자동차 생산 대수가 크게 감소했다”면서 “차량반도체 부족 상황은 최소 2~3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도 반도체 부족 이슈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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