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35년부터 디젤 및 가솔린차 판매 금지 압도적 찬성...독일 완성차 반발

  • 입력 2022.06.10 09: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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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의회가 오는 2035년부터 가솔린과 디젤 내연기관차의 역내 판매를 금지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완성차 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송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EU 집행위가 지난해 7월 내놓은 안을 두고 벌인 표결에서 의회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안에는 가솔린과 디젤 내연기관 승용차와 승합차의 판매를 2030년 절반으로 줄이고 2035년에는 완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표결에서는 완성차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27개 회원국 의회 의원 339명 가운데 24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의회 표결이 지지로 결정되면서 EU 회원국간 최종 협상이 끝나면 2035년부터 유럽 내연기관차는 종말을 맞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독일을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난관이 있을 전망이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는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유럽 의회가 각국의 국민과 시장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주장했다. 힐데가르트 뮐러(Hildegard Müller) 회장은 "유럽의 충전 인프라가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서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며 "그러한 목표의 시기가 너무 급진적으로 결정됐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자동차협회(ACEA), 독일운전자협회(ADAC)도 같은 입장으로 유럽 의회 결정을 비난했다. EU가 내연기관차 종말의 시기를 결정하면서 중국의 배만 불릴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밀려 들어오면 아직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유럽 완성차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업체와 프랑스 르노와 푸조 등도 "아직 준비가 덜됐다는 "이유로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  반면 전동화 전환에 빠르게 대응해 왔던 포드와 중국 자본의 볼보자동차는 EU 의회 결정을 환영하고 있어 국가별, 완성차별 이해관계에 따라 막바지 협상을 둘러싼 치열한 로비가 벌어질 전망이다.

한편 유럽의 순수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해 10%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 2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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