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車 볼모 파업'에 신차 출고 2~3개월 더 늦어질 수도...부품 업계 절박

  • 입력 2022.06.09 14:04
  • 수정 2022.06.09 14:1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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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자신들의 파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자동차 물류 방해에 나서면서 완성차 생산과 출고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화물 연대가 완성차 출고를 방해하고 부품 납품을 저지하면서 신차를 받기까지 수 개월에서 길게는 일년 이상을 기다려 온 수 많은 계약자들은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도 "부품이 없어 일부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지금 상황이 이어지면 신차 출고일이 2~3개월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관련 차량 운행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문제는 화물연대 파업이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업종에 적용하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주장하면서 이와 관련이 없는 자동차 산업을 볼모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물연대는 '완성차 공장에 타격을 주고 공장을 세운다'는 투쟁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현대차 일부 공장의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완성차에 적기 납품을 해야 하는 부품업계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호소문을 내고 최근의 화물연대 파업과 물류방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자동차부품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단체행동을 즉시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행정 및 사법당국에도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신속한 법 집행을 요구했다. 부품업계는 "코로나 19와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 위기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런 와중에 화물연대가 단체행동으로 자동차부품업체의 부품공급을 막고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초래하게 하는 것은 자동부품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부품 업계는 화물연대의 파업 이유와 자동차업계 물류를 담당하는 화물차주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완성차 탁송 화물차주들은 안전운임제를 적용한 운임보다 높은 운임을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화물연대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조합원 차량의 진입을 막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영세한 부품업체들이 파국에 이르지 않도록 정부의 엄정한 법 집행을 호소했다.

화물연대가 자동차 물류를 볼모로 이용하면서 신차 인도 지연에 따른 국민 피해와 고통도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 공급 차질로 신차 납기일이 수 개월에서 일년 이상을 대기하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생산 차질로 이어져 대기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계는 따라서 자동차산업과 부품업계 생존을 위협하는 파업과 물류를 방해하는 화물연대의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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