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보험료 평균 94만 원, 일반차보다 18만 원 비싸...가입시 특약 살펴야

  • 입력 2022.06.07 13:05
  • 수정 2022.06.07 13:1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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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가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7일 공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전기차 평균 보험료는 94만 3000원으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비전기차보다 18만 1000원 더 비쌌다. 전기차 수리비 역시 30% 가량 높았고 사고율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 4000대로 지난 2018년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료는 같은 기간 24만 2000원(34.5%)이 올랐다. 전기차가 자동차 보험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 수준이다. 전기차 보험료가 비 전기차보다 높은 원인은 평균 차량 가액의 차이에서 온다.

2021년 기준 전기차 평균 차량 가액은 4236만 원으로 비 전기차(1579만 원)의 2.7배나 됐다. 전기차 사고율도 비 전기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일리지 특약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연간 주행거리 1만 5000km를 초과한 전기 비중은 24.2%로 비 전기차 10.35%보다 2.3배 많았다.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전기차의 특성상 주행거리가 길어지면서 사고율이 18.1%에 달해 비 전기차보다 2.1%p(10.0%) 높다는 통계도 나왔다. 사고율과 함께 평균 수리비에서도 많은 차이가 났다. 2021년 전기차 자차담보 평균수리비는 245만 원으로 비 전기차(188만원)보다 약 30.2%(57만원) 높았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교체 비용과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치 등 고비용 부품에 대한 높은 수리비가 수리비 상승의 원인이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수리가 곤란해 제작사 교환정책에 의존하면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 수리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했다.

2021년 전기차 손해율은 76.0%로 2018년(97.4%) 대비 21.4%p 하락했다. 이는 가입대수가 늘어난 반면 사고율이 떨어지고 평균보험료 증가한 때문이지만 비 전기차보다 2%p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기차 자차담보 손해율이 67.9%로 2018년(90.2%) 대비 22.3%p 하락해 비 전기차(72.3%) 보다 4.4%p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 관련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부재한 상황이며 따라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보험사가 전기차의 특성을 고려해 보험 가입시 부가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특약을 판매하고 있어 각 특약 내용을 살펴보고 본인에게 필요한 특약을 선택해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기차의 특성 및 손해율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전기차만의 고유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차 관련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누수 방지를 위해 보험업계가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 등을 마련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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