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러시아, 에어백 없는 신차 허용...끔찍한 차 악명 '모스크비치' 부활 추진
다급해진 러시아, 에어백 없는 신차 허용...끔찍한 차 악명 '모스크비치' 부활 추진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05.19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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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에서 '에어백' 없는 신차 판매가 가능해진다. 러시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떠난데다 주요 부품 부족으로 그나마 남아있는 생산 시설을 가동하지 못하자 안전은 물론 환경 관련 핵심 기능을 뺀 깡통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조치를 내렸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최악의 브랜드로 기억되는 모스크비치(Moskvich. 사진)의 부활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주요 공장의 가동이 멈춘데 이어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전자 제품 수입이 금지로 신차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신차 생산과 공급이 줄면서 러시아의 지난달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5% 급락했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에서는 배출가스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에어백과 ABS, EBS 등 가장 기본적인 안전 사양을 뺀 신차들이 생산되고 있다. 르피가로(Le Figaro)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대표적 환경 규제인 유로 기준 '0'에 해당하는 신차 생산과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환경 규제를 전혀 적용하지 않는 긴급 조치는 2023년 1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다. 전쟁 이전 러시아는 유로 5 배출가스 규제를 적용했다. 그러나 촉매 장치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보쉬 등 관련 기업들이 공급을  중단하면서 더 이상 신차의 배출 규제 대응이 어려워졌다. 

더 큰 문제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 사양인 에어백과 ABS가 빠진 차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안전띠 프리텐셔너 없이 출고된 신차까지 나오면서 러시아 소비자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 러시아가 자동차 산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황당한 규제 완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현지에서는 "마치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자동차 같다"라며 "대부분은 안전과 환경 규제가 다시 적용되는 2023년 2월까지 새 차를 사지 않을 생각"이라는 소비자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편 러시아 자동차 산업이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최대 생산 시설인 르노 모스코바 공장까지 폐쇄되자 시 당국이 1991년 사라진 모스크비치(Москвич, Moskvich) 브랜드를 부활해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방안을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모스크비치는 1930년 구 소련 체제에서 설립됐지만 심각한 품질 문제로 악명이 높았다. 러시아에서 가장 끔찍한 차로 기억되는 모스크비치의 부활이 가능할지, 에어백조차 없는 신차가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 자동차 산업을 살려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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