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 GR86, 운전 고수도 수동 초보도 아드레날린 뿜어내는 '펀 투 드라이브' 
[시승기] 토요타 GR86, 운전 고수도 수동 초보도 아드레날린 뿜어내는 '펀 투 드라이브' 
  • 김훈기 기자
  • 승인 2022.05.19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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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클러치 페달에서 발을 떼기 시작한 수동 초보도 30년 경력의 화려한 실력을 뽐내는 운전 고수에게도 입가에 한가득 채워진 미소와 희열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이 함께했다. 무엇이든 알아서 하는 여는 스포츠카와 달리 운전자에게 더 많은 컨트롤 영역을 넘긴 토요타 'GR86'은 초보와 고수 모두에게 도전 정신을 일깨우기 좋은 대상이다. 변속 타이밍을 결정하고 액셀레이터의 전개와 브레이크 타이밍, 스티어링 휠의 미세한 조정만으로 그 결과물은 다양하게 펼쳐진다. 

상상했던 것 만큼 움직여 줄 때도 그렇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며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펀 투 드라이브(Fun-to-drive)' 의미가 자연스레 마음에 새겨졌다. 먼저 토요타 '86'을 이야기 하며 만화 '이니셜 D' 후지와라 타구미의 애마 'AE86'을 빼놓을 수 없겠다. 1987년까지 생산된 AE86은 토요타가 FR 방식에서 FF 방식으로 전환하던 시기에 마지막으로 내놓은 FR 방식 경량 스포츠카로 해당 만화가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함께 인기를 끌었다. 

토요타 86은 바로 1983년 출시된 바 있는 'AE86 코롤라 레빈'과 '코롤라 스프린터 트레노'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차명 86도 AE86에서 따올 만큼 그 콘셉트를 따르고 있다. 바로 작고 가벼운 FR 방식의 대중 스포츠카가 토요타 86의 주요 특징이다. 

1세대 86은 2012년 첫 선을 보이고 스바루와 공동개발을 통해 제작된 만큼 스바루에선 'BRZ' 모델이 함께 출시됐다. 스바루의 수평 대향 엔진과 토요타의 가솔린 직분사 기술의 만남으로 이들의 신형 스포츠카 출시는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토요타 86은 2세대 모델로 거듭나며 'GR'이라는 명칭을 새롭게 추가했다. 바로 르망 24시 4연패와 WRC 우승에 빛나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TGR, TOYOTA GAZOO Racing)’에서 따온 것으로 실제로 신차 개발과 튜닝에 가주 레이싱 소속 엔지니어와 드라이버가 직접 참여하며 그야말로 모터스포츠 기술과 감성이 녹여진 모델이다. 

여기서 토요타 모터스포츠 역사를 살펴보면 1957년 토요펫 크라운(Toyopet Crown)이 호주 대륙을 일주하는 랠리에 참가해 당시 해외 제작사로는 드물게 3위에 오르며 첫 존재감을 알리게 된다. 그리고 1979년 다카르 랠리, 1985년 WEC 르망 내구레이스, 1987년 마카오 그랑프리 첫 출전 및 우승, 1988년 영국 F3 챔피언십 우승 등 경쟁사에 비해 짧은 모터스포츠 경험에도 단기간에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시작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토요타 아키오 CEO가 2007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시작으로 레이스에 직접 출전하며 마스터 드라이버로서 수많은 차를 직접 테스트하고 조율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CEO의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은 드라이빙 경험과 노하우, 축적된 기술력을 양산 모델에 적극적으로 적용해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 라인업이 바로 GR 모델이다. 

토요타 GR 라인업에는 2019년 첫 양산형 글로벌 모델인 '수프라'가 첫선을 보이고 이후 GR 야리스, GR 수프라, GR86 등이 출시됐다. 이들 중 GR86이 라인업 중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라 할 수 있는데 기존 86에서 2021년 GR86으로 차명이 변경되며 배기량이 2.0ℓ에서 2.4ℓ로 늘었다. 

그리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력을 6.3초로 단축한 부분이 주요 특징으로 차체 곳곳에 알루미늄을 적용해 경량화를 실현하고 수동 변속기, FR 패키징, 수평 대향 자연 흡기 엔진 등 스포츠 드라이빙을 특화 기술로 채워 넣었다. 

신차의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모터스포츠 경험을 반영한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로 공기역학 성능과 다이내믹한 감성이 반영됐다. 전면에는 GR 엠블럼, GR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G 매시그릴'이 적용되고 측면의 유선형 실루엣과 날렵한 이미지의 오버행에서 스포츠카 정체성을 반영했다. 

여기에 실내는 수평형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직관성이 돋보이는 조작부 버튼을 통해 운전자가 오롯이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스포츠시트는 경량화 시트 프레임이 적용되어 효율적인 전후 무게중심 배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센터콘솔 암레스트는 기어 조작 시 팔꿈치가 콘솔 커버로 인해 방해받지 않도록 낮게 설계되어 보다 편하게 변속이 가능하고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는 7인치 TFT LCD가 적용되어 높은 시인성을 제공한다. 여기에 트랙 모드로 변경하면 서킷 주행에 적합하게 화면이 변경되어 차량의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한 부분도 장점.

이 밖에도 GR86에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안전하고 편안한 주차를 도와주는 후방 카메라, 조향에 따라 전조등의 방향이 바뀌는 어댑티브 프론트 라이팅 시스템(AFS)등 다양한 기능으로 운전자 편의를 지원한다. 

해당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2.4ℓ 자연흡기 수평 대향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25.5kg.m을 발휘하고 이를 통해 기존 토요타 86 대비 배기량이 400cc 높아져 고회전 영역의 가속력과 응답성이 향상됐다. 또한 6단 수동 변속기는 클러치 용량과 기어의 강도를 높여 더 높은 출력과 가속력을 발휘한다. 

해당 모델에는 서킷 주행 시 드라이버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을 제공하고 동시에 차량의 스핀을 억제하는 트랙 모드가 도입되어 상황에 맞게 운전을 조작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토요타 GR86의 국내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4030만 원, 프리미엄 463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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