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식 칼럼] 철벽 같았던 테슬라를 만만하게 보는 완성차 많아졌다.

  • 입력 2022.05.18 11:3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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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으로 문을 열고 지문 인증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GV60가 美 시장에 상륙하면서 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테슬라와 비교하면서 판세의 변화를 전망하는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네시스 아메리카는 17일(현지 시각), GV60를 공식 출시하고 본격 판매를 선언했다. GV60는 내연기관을 기반으로 한 파생 전기차가 아니라 전동화를 목표로 개발됐지만 네이밍은 기존 모델들과 통일성을 유지했다. GV60는 날렵한 보디와 낮은 루프로 쿠페형 CUV로 분류되는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다.

미국 현지 가격은 기본 트림 5만 8890달러(약 7467만 원), 퍼포먼스는 6만 7890달러(약 8600만 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GV60의 미국 상륙은 라인업 추가 이상으로 테슬라와 같은 제품 포지션에서 경쟁을 시작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철벽 같았던 테슬라를 경쟁사로, 만만하게 보는 곳들이 요즘 많아졌다. 

이유가 제법 많다. 우선은 GV60와 같은 전기 신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테슬라 브랜드 고유의 강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악한 품질로 늘 논란이 됐던 테슬라는 요즘 차량용 반도체 부족을 이유로 상당수의 기능을 삭제한 신차를 무리하게 출고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대규모 리콜까지 이어지면서 시장 불신이 커졌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첨단운전보조 시스템도 뒤쳐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 FSD(Full Self Driving)를 능가하는 상위 레벨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공식 인증을 받고 상용화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기존 완성차가 신규 라인업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는 건 테슬라에게 최대 위협이다. 현대차 뿐만 아니라 지엠과 포드, 폭스바겐 등이 기존 완성차가 혁신적인 신차를 쏟아내고 있지만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의 세대 교체가 늦어지고 새로운 세그먼트와 차종 투입까지 계속 연기되는데 따른 지루함이 쌓이고 있다.

앞서 얘기한 것 이상으로 기존 완성차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대량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지금 추세야 말로 테슬라의 미래에 가장 큰 위협으로 볼 수 있다. 지엠의 배터리 이슈를 포함, 포드와 폭스바겐 그리고 현대차 등이  반도체 이슈에 허덕이지 않고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졌다면 지금의 테슬라 성과는 가능하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현대차 그룹이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생산 전용 공장을 완공하면 전기차 성숙기에 들어설 2025년 경이면 미국내 최대 전기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총 31개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2030년 연간 판매 목표를 310만 대로 잡고 있다. 테슬라는 20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의 지금 아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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