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러시아 사업 철수, 아브토바즈 지분 68% 매각...부산 공장 역할 커질 듯
르노 러시아 사업 철수, 아브토바즈 지분 68% 매각...부산 공장 역할 커질 듯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2.05.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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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가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큰 러시아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르노는 16일(현지 시각) 러시아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아브토바즈(Avtovaz)와 라다(RADA) 모스코바 공장 지분 각각 68%와 100%를 국영 자동차 연구소인 나미(NAMI)와 모스크바시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르노는 "어렵지만 힘든 결정을 했다"라며 "사업 철수에도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러시아에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며 4만 5000여 직원에 대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토바즈 라다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 점유율이 21%에 달한다.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러시아 매출 비중이 10%에 이르는 르노는 약 22억 유로의 손실을 포함,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예상되는 손실이 워낙 커 르노는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가장 늦게 러시아 사업에서 발을 뺐다. 르노는 전쟁 직후부터 "러시아에서 철수하길 거부하고 잔혹한 침략전쟁을 지지하고 있다"는 비난과 함께 "전 세계가 르노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지난 3월에야 모스코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지분 처분을 추진해왔다. 

현대차를 비롯해 토요타와 폭스바겐, 지엠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쟁전과 직후, 늦어도 3월 초 생산과 사업 중단, 철수 등으로 러시아를 비판하는 국제 사회의 조치에 동참했다. 

러시아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없다는 것도 르노의 지분 매각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침략 직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러시아 신차 판매량은 지난 3월 5만 5129대로 65%나 급락했다. 글로벌 완성차 대부분의 판매가 급감한 가운데 이런 감소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제 사회의 대 러시아 수출과 수입 규제로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르노가 러시아 모스코바 공장을 매각하면 이 곳에서 유럽 지역으로 공급해 왔던 생산 차종을 르노 코리아 부산 공장으로 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유럽 인기 모델인 르노 뉴 아르카나(한국명 XM3)의 부산 공장 의존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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