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도 수출이 답이다" 컨테이너형 후진국 탈피하면 연간 100만 대 산업 성장
"중고차도 수출이 답이다" 컨테이너형 후진국 탈피하면 연간 100만 대 산업 성장
  • 김필수 교수
  • 승인 2022.05.0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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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전기차 등 무공해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자동차는 또 모빌리티라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반면, 생산 현장 일자리는 약 30% 이상 줄 것으로 보여 새로운 고민거리가 됐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분야가 바로 수출 중고차 산업이다.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사업 진출로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이와 달리 큰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수출 중고차 영역이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이라는 제한을 받지 않고 수출로 시장을 확장하는 한편, 외화 획득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수출 중고차다. 국내 수출 중고차는 연간 약 40만 대 수준이다. 2020년 코로나로 30만 대 수준까지 줄었지만 2021년 다시 40만 대 수준으로 늘었다. 그러나 우리 자동차 산업의 규모와 역량을 보면 연간 100만 대 수준이 가능한 분야가 바로 수출 중고차다.

현재 일본 중고차의 절반에 불과한 대 당 수출 가격을 높이는데도 노력해야 한다.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수출 중고차는 아직 수십 년 전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사무실로 쓰고 포장이 전혀 되지 않은 나대지에 차량을 모아 놓고 아무런 진단 검사 없이 주목구구식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렇게 구시대적이고 후진적인 문화와 규모가 축소된 이유는 제대로 역할을 하는 단체의 부재와 정부의 무관심 때문이다.

내수 중고차 분야는 국토교통부, 수출 중고차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다. 그동안 수출 중고차는 법적 기준이나 기준 없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연간 수 십만 대의 중고차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지만 정부의 관리와 통제,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부재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관련 단체도 없어 산업의 영역은 있으나 산업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분명한 것은 수출 중고차는 중고차와 이에 따른 부품까지 고려하면 규모가 적지 않고 이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까지 생각하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영역이라는 사실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연간 수출액 1~2조 원이 가능하고 국산차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세계 곳곳에서 국산차 인기가 오르고 있고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중고차 몸값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완성차도 뛰어들고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고민도 없지는 않다. 해외 시장 가운데 선진국은 탄소제로 정책 등 까다로운 환경 규제로 수입 중고차 기준이 엄격하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은 요르단, 리비아 등을 중심으로 한 중동과 칠레 등을 중심으로 한 남미 지역이다. 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도 중고차 수요가 많은 시장이다. 동남아 시장이 있고 아직 열리지도 않은 아프리카 시장도 존재한다. 우리가 노릴 중고차 수출 시장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커지고 있는 수출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능동적으로 분석하고 시장 활로를 뚫어야 한다. 다만 최근 가장 큰 문제가 물류의 한계라는 점은 고민스럽다. 수출 중고차 선적 비중이 가장 많았던 한진해운이 5년 전 파산하면서 수출 중고차 물류에 심각한 한계가 오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국가 간 통행도 문제였지만 근본적으로 세계적인 해운사 파산으로 발생한 물류의 차질이 더 심각한 문제가 됐다. 수출 중고차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배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수출 중고차 거점 등 현대적인 시설과 소프트웨어로 미래 선진형 산업으로 바꾸는 일도 시급하다. 현대식 건물에서 객관화된 수출 중고차 진단평가와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실시간적으로 거래 가능한 플랫폼 구성도 필요하다. 해외 현장에서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고 수출 중고차 구입이 가능한 통합형 플랫폼도 미래 조건의 핵심이다. 

이러한 영역을 중심으로 분야별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수출 중고차 영역을 관장하는 '한국수출중고차협회'가 결성되면서 앞서 언급한 각종 문제점과 대책이 개선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조만간 관련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가까운 곳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수출 중고차 산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새롭게 무장해 미래 먹거리를 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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