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용자는 주행 거리보다 충전 시설 부족과 충전 대기 시간 불편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MINI) 미국 법인이 '지구의 날(4월 22일)'에 맞춰 전기차 사용차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76%의 응답자가 배터리 주행 범위가 75마일(약 120km)이면 일상 운전에 충분하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전기차를 출퇴근, 도심용 이외에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3%는 전기차 사용자를 얼리 어답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조사한 결과보다 약 3% 감소한 수치로 소폭이지만 전기차를 특별한 신문물로 생각하는 인식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전기차의 성능 또는 상품성을 주행 범위로 판단하는 경향이 약화한 반면 충전 불편에 따른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는 충전 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9년 설문에서는 59%의 응답자가 같은 답변을 했다.
전기차 주행 범위에 대한 기대치가 낮게 나타나면서 제작사들의 배터리 용량 경쟁을 무색하게 했다. 대부분 전기차는 70kWh 이상의 고용량 배터리로 주행 거리를 늘리고 있지만 이는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행 범위를 상품성으로 포장하면서 최근에는 100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반면 미니 전동화 모델 미니 일렉트릭은 일반적인 전기차의 절반 수준인 32.6kWh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159km에 불과하다. 주행 범위가 동급의 다른 모델에 비해 현저하지 짧지만 이번 설문 결과는 사용자 대부분이 일상 용도에서 큰 불만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