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 BMW그룹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2024년까지 지속될 것"

  • 입력 2022.04.12 11:0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자동차 업계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은 반도체 공급이 2024년까지 정상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토모티브 뉴스 등 외신은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의 독일 일간지 베르젠 짜이퉁 인터뷰를 인용해 폭스바겐그룹은 반도체 부족 현상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그룹은 볼프스크부르크를 비롯해 독일 츠비카우, 드레스덴 전기차 라인 등 여러 시설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수차례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아르노 안틀리츠는 "올해와 내년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제조업체가 수요 증가를 충족할 수 없기 떄문에 부족 현상은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여전히 구조적 공급 부족이 예상되며 이는 3분기 또는 4분기에나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2023년에는 상황이 개선되어야 하지만 구조적 문제는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BMW그룹의 CEO 올리버 집세 역시 스위스 일간지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과 인터뷰에서 비슷한 예측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반도체 부족의 정점에 있다. 최소한 내년에는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3년에는 근본적인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 측은 지난달 중순 연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의 완성차 제조사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와이어링 하네스(배선뭉치) 공급 차질 또한 더해져 심각한 공급망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최고재무책임자 아르노 안틀리츠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 업체가 1교대만 운영하고 있어 우리 공장의 교대 스케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위기관리팀을 구성하고 상황에 따라 동일한 공급업체의 다른 생산시설로 물량을 이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 생산시설을 대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되자 차량용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던 레오니가 우크라이나 콜로미야, 스트리에 위치한 2곳의 공장을 폐쇄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폭스바겐그룹과 BMW그룹의 심각한 생산 차질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