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2세대 부분변경 K9 '팔짱 끼고 뒷자리만 앉기에는 아깝지'

  • 입력 2022.04.08 12:17
  • 수정 2022.04.11 10:21
  • 기자명 김훈기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 전환의 시대, 트렌드를 선도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사라지는 게 자연스러운 세상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난 150여 년의 세월을 수년으로 압축한 듯 어느 때 보다 빠르게 변화되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하며 미래 지향적 신모델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어느덧 주류로 자리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 밀리고 전동화 추세에 꺾이고 큰 차체에 대배기량 엔진을 얹으며 위풍당당하게 브랜드를 대표하던 과거 플래그십 세단의 입지는 이런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며 점차 갈 길을 잃고 있다. 

전담 기사를 두고 뒷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창 밖 풍경을 감상하던 '쇼퍼 드리븐(Chauffeur Driven)'을 위한 전유물을 원하는 소비자는 더욱 줄고 있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주행의 즐거움을 위한 '오너 드리븐(Ownerdriven)' 콘셉트로 변화된 플래그십 세단의 등장은 어쩌면 이러한 시대적 트렌드가 반영된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그리고 이제 따져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고 완성차 브랜드의 고민은 깊어진다.   

지난해 6월 2세대 부분변경모델로 새롭게 출시된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더 뉴 K9'은 이런 쇼퍼에서 오너 드리븐으로 변화되는 트렌드가 적극 반영됐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은 운전자 뿐 아니라 뒷자리 승객 모두를 배려한 모습이다. 또 실내외는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 고급감을 향상시키고 편의 및 안전사양 업그레이드는 플래그십 위상에 걸맞다.

먼저 더 뉴 K9 외관은 부분변경모델인 만큼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부분에 집중했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으로 'V'자 형상의 크롬 패턴을 삽입해 보다 고급스러움을 나타내고 전체적으로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기도 조금 더 키워 플래그십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여기에 좌우측 헤드램프는 가로로 확장되며 그릴과 대비되는 슬림한 형태를 유지하고 하단 범퍼는 조금 더 와이드한 모습으로 차량의 전폭을 더욱 낮고 넓어 보이는 데 기여한다. 측면은 균형잡힌 실루엣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으로 중후한 느낌을 살리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펜더 가니쉬와 입체적인 19인치 스퍼터링 휠을 새롭게 적용했다. 

후면부는 측면 캐릭터 라인에서 이어지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좌우 수평으로 연결된 리어램프가 새롭게 적용됐다. 여기에 세로형의 램프 그래픽으로 헤드램프의 그래픽과 통일감을 강조했다. 또한 와이드한 하단 범퍼는 대형 세단에 걸맞은 안정감을 전달하며 번호판을 범퍼로 이동시키고 트림명 부착을 없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더 뉴 K9 실내는 14.5인치 초대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미래지향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다이아몬드커팅 패턴의 크기를 키운 통합 컨트롤러를 장착해 조작 편의성과 정교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또한 크러쉬 패드, 도어트림, 콘솔 등에 신규 프리미엄 우드 패턴인 오베체 엔지니어 리얼 우드와 시카모어 리얼우드를 적용하고 테두리를 없앤 슬림한 미러를 통해 모던함과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더 뉴 K9 파워트레인은 3.3 터보 가솔린과 3.8 가솔린 등 총 2개 모델로 간소화됐다. 또 기존 모델별로 달랐던 트림 체계를 플래티넘, 마스터즈로 단순화한 부분도 눈에 띈다. 먼저 3.3 터보 가솔린의 경우에는 370마력의 최고 출력과 52.0kg.m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역동적인 주행감이 장점이다.

상대적으로 넉넉한 힘과 정숙성이 강조된 3.8 가솔린은 315마력 최고 출력과 40.5kg.m의 최대 토크를 나타낸다. 이들 모두는 전후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하고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3.3 터보 가솔린 2WD 기준 복합 8.7km/ℓ, 3.8 가솔린 2WD 기준 9.0km/ℓ 연비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더 뉴 K9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차량의 내비게이션, 레이더, 카메라 신호 등을 활용해 전방의 가감속 상황을 예측하고 최적의 기어단으로 변속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 경우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 그리고 실도로 연비 향상에 주요하게 작용한다. 

실제 도로에서 더 뉴 K9 주행 성능은 무엇보다 수준급의 N.V.H. 성능이 인상적이다. 중고속 이상에서도 좀처럼 풍절음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고요하고 불쾌한 진동 역시 어느 순간에도 찾을 수 없었다. 또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을 통한 주행 환경에 따른 적절한 변속 타이밍과 상황에 따른 서스펜션 궁합이 플래그십 세단에 맞는 승차감으로 이어진다. 

엔진의 경우 저회전 영역에서부터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며 전영역에서 고른 힘을 나타내고 이전보다 정숙성 또한 개선된 느낌이다. 반면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스포티한 엔진음, 단단한 승차감으로 성향이 급변하며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부분도 만날 수 있다. 5m 넘는 긴 차체와 2t 가까운 중량에도 불구하고 더 뉴 K9의 가속과 제동성능 또한 만족스럽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플래그십 세단에 맞게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 전방 충돌방지 보조,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후방 주차충돌 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의 다양한 주행 편의 및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기아 더 뉴 K9의 가격은 3.8 가솔린 플래티넘 5694만원, 마스터즈 7137만원 그리고 3.3 터보 가솔린의 경우 플래티넘 6342만원, 마스터즈 7608만원으로 책정됐다. 

키워드
#기아 #K9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