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6세대 C 클래스 'MZ세대 겨냥한 작은 S 클래스 세단'

  • 입력 2022.04.06 12:21
  • 수정 2022.04.07 14:22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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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테슬라를 필두로 기존 레거시 완성차 제조사가 다양한 신모델 출시를 통해 치열한 시장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세단형에 치우쳤던 전기차 라인업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확대되며 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반면, 전기차와 SUV 확대는 상대적으로 전통의 세단 점유율을 빠르게 감소시키며 일부 모델의 경우 단종 수순을 밟는 등 시장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여기서 기존 완성차 제조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간판급 모델의 경우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세단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기본 반백년 역사를 유지하며 꾸준한 상품성 업그레이드를 지켜왔던 만큼 이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결과 이들은 일부 핵심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며 신규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6세대 완전변경 C 클래스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들의 새로운 타깃은 신규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로 유연한 사고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과 시간 투자에 개방적인 그리고 인터넷과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특징을 지녔다. 이런 이유로 6세대 C 클래스는 차체를 더욱 키우고 실내에 플래그십 세단 'S 클래스'에 준하는 디지털 장비가 새롭게 추가됐다. 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탑재로 주행성능 업그레이드와 연료 효율성 개선이 함께 이뤄졌다. 

벤츠 C 클래스는 1세대 모델이 1993년 첫 공개 되며 어느덧 약 30년의 세월 동안 상품성 업그레이드가 꾸준히 이뤄졌다. 경쟁모델로는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을 꼽을 수 있으며 국내에는 지난달 C 200 4메틱 아방가르드와 C 300 AMG 라인 등 2개 라인업으로 우선 출시됐다. 흥미로운 부분은 역대 C 클래스 처음으로 보닛 위 삼각별 엠블럼이 솟은 클래식한 스타일의 익스클루시브 라인업이 판매되지 않는 것. 이를 통해 C 클래스의 젊은층 공략에 대한 계획은 분명히 드러난다. 

여하튼 이번 6세대 모델은 한눈에도 덩치를 꽤 키운 모습으로 차체 크기는 C 200 4메틱 아방가르드 기준으로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755mm 1820mm 1440mm에 휠베이스 2865mm로 이전보다 전장과 전폭은 물론 특히 휠베이스에서 약 25mm가 늘어났다. 

외관 디자인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 긴 휠베이스와 리어 오버행의 조합으로 다이내믹한 비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전면부 그릴의 경우 안쪽으로 삼각별 디테일이 추가되고 더욱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화된 느낌. 또 하단 범퍼 역시 두툼한 디자인으로 이전 대비 간결하면서도 역동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측면은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을 비롯해 전장이 길어졌지만 비율적인 측면에선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후면은 S 클래스와 유사한 역시 쐐기형 테일 램프로 간결함을 나타낸다. 참고로 6세대 C 클래스는 이전 대비 차체가 더욱 커졌음에도 공기저항계수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0.24Cd를 유지할 만큼 차체 실루엣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다. 

실내는 늘어난 휠베이스 만큼 공간감이 확실히 확대됐다. 2열 무릎 공간과 머리위 공간도 더욱 여유롭다. 또 무엇보다 이번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를 꼽을 수 있겠다. 11.9인치의 고해상도 LCD 센터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탑재로 한 층 진일보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이른바 '리틀 S 클래스' 별칭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이 밖에 해당 모델에는 앞서 S 클래스를 통해 최초 선보인 2세대 MBUX도 탑재됐다. 중앙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지문 스캐너를 이용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사용자 로그인도 가능하다. 이 경우 즐겨찾기, 행동 기반 예측, 일정 관리 등의 개인화된 설정과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국내 출시된 C 200 4메틱 아방가르드와 C 300 AMG 라인에는 모두 2세대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4기통 가솔린 엔진과 ISG 시스템의 조화로 가속 시 최대 20마력의 힘을 추가로 제공한다. 회생제동은 물론 가속과 항속 주행에서 특히 뛰어난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나타낸다. 

C 200 4메틱 아방가르드의 경우는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2.6kg.m을 발휘하고 9G-트로닉 변속기와 맞물려 복합연비 11.3km/ℓ를 나타낸다. 조금 더 스포티한 모습의 C 300 AMG 라인은 최고 출력 258마력에 최대 토크 40.8kg.m을 발휘하고 역시 9G-트로닉 변속기가 탑재되어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6.0초의 순발력을 나타낸다. 

C 200 4메틱 아방가르드와 C 300 AMG 라인을 번갈아 가며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경험한 신형 C 클래스 실제 주행 느낌은 모델에 따른 각각의 개성이 분명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이전 대비 더욱 대중화된 경쟁모델인 3시리즈의 스포티함을 따르기 보단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졌다. 

독일차 특유의 단단한 승차감을 더러내고 노면 정보를 운전자에게 충분히 전달하면서도 요철과 과속방지턱 등의 구간에선 꽤 물렁하다 싶을 정도의 서스펜션 세팅이 이색적이다. 여기에 기존 고속안정성과 저속과 중속고속에서 일관된 예리한 스티어링 휠 반응 등 기본에 충실한 세팅은 유지됐다. 

무엇보다 이번 시승을 통해 벤츠의 ADAS를 비롯한 주행 보조시스템의 높은 완성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또 C 300 AMG 라인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 MBUX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디지털 라이트 등의 첨단 기능 탑재로 경쟁모델 중 가장 우수한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6세대 완전변경 C 클래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C 200 4메틱 아방가르드, C 300 AMG 라인이 각각 6150만 원과 68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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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C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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