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포르쉐 마칸 GTS, 두 번째 부분변경모델 '어쩌면 마지막 찐 배기음'

  • 입력 2022.03.30 12:27
  • 수정 2022.03.31 10:04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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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30만1915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포르쉐 성장의 중심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존재한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단출한 라인업과 뒤늦게 SUV 시장에 진출했음에도 포르쉐는 지난 한 해 동안 '마칸'과 '카이엔'을 각각 8만8362대, 8만3071대 인도하고 이들 2종의 비중이 브랜드 전체 판매에서 약 57%를 차지할 만큼 SUV는 핵심 모델로 자리했다. 특히 마칸의 경우 2013년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최근까지 포르쉐 베스트셀링 모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카이엔에 이은 '효자 모델'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포르쉐는 2018년 마칸의 첫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2차 부분변경모델을 공개하고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에 돌입하는 등 꾸준히 상품성 업데이트를 실시 중이다. 그리고 국내에는 지난 24일 '마칸 S', '마칸 GTS' 2종의 신모델이 출시되며 다시 한번 도심형 고성능 콤팩트 SUV를 꿈꾸는 소비자 마음을 설레게 한다.

카이엔에 이어 포르쉐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SUV 모델로 등장한 마칸의 차명은 인도네시아어로 호랑이를 뜻하며 '역동적이고 유연한 매력'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 출시 당시 '카이엔 주니어'를 의미하는 '케이준(Cajun)'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카이엔과 유사한 디자인 그리고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를 통해 도심 주행에 더 편안한 콘셉트 등은 해당 모델의 매력으로 작용해 왔다. 

두 번째 부분변경을 거치며 포르쉐 마칸은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완성도를 높이고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런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라인업의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인 포르쉐는 아마도 2세대 마칸을 통해 순수전기차 버전 출시가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구동되는 마칸이 선보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가슴을 울리는 엔진 사운드와 강력한 배기음을 지닌 마칸을 소유할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여하튼 이번 신형 마칸의 외관 디자인은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만큼 큰 폭의 변화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모습이다. 스포티한 차체는 외관과 동일한 컬러의 인레이와 함께 새로운 노즈를 통해 마칸의 차체 폭을 더욱 강조한다. 

또 GTS 모델의 경우 노즈 섹션 중앙과 기타 요소들을 블랙 컬러로 마감한 부분이 눈에 띈다. 후면부는 새로운 모습의 디퓨저를 적용해 더욱 공격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리어와 프런트 엔드에 새로운 3D 구조를 특징으로 측면 블레이드에도 옵션을 통해 3D 구조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신형 마칸에는 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PDLS)과 스포츠 디자인 사이드 미러의 LED 라이트를 기본 사양으로 탑재하고 외관 컬러는 총 14개로 선택의 폭을 다양화했다. 휠은 마칸 S의 경우 20인치, GTS는 21인치를 기본으로 7개의 신규 디자인 또한 추가됐다. 

신형 마칸의 실내는 햅틱 터치 반응으로 바뀐 센터펜시아 터치 버튼으로 더욱 명료해진 콕핏 구조와 더 짧아진 새로운 셀렉터 레버를 통해 조정성이 향상됐다. 또 포르쉐를 상징하는 대시보드 상단 아날로그 시계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고 10.9인치 풀 HD 터치 디스플레이는 음성 인식 기능이 추가되는 등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 밖에도 911에 장착된 새로운 다기능 GT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며 이전보다 손에 잡히는 감각이 우수하고 주행 모드 변경이 용이하다.

신형 마칸의 파워트레인은 마칸 S의 경우 2.9ℓ V6 바이터보 엔진과 7단 포르쉐 듀얼 클러치 변속기(PDK) 조합을 통해 이전보다 26마력 증가한 최고 출력 380마력를 발휘한다. 또한 최대 토크는 53.1kg.m을 나타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8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59km/h에 이른다. 복합연비는 7.8km/ℓ를 보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4g/km.

상위 마칸 GTS에는 역시 2.9ℓ V6 바이터보 엔진과 7단 PDK,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PTM)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렸다. 이를 통해 이전보다 69마력 향상된 최고 출력 449마력과 함께 56.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탑재할 경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3초, 최고 속도는 272km/h에 이를 만큼 놀라운 성능을 나타낸다. 

 

이 밖에 포르쉐는 신형 마칸을 출시하며 신규 서스펜션을 적용해 보다 편안한 주행감과 스포티한 성능의 균형을 유지했다. 주행 상황 및 도로 상태에 더 직접적으로 반응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통해 훨씬 더 정확한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매력이다.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는 각 휠의 댐핑 강도를 능동적이고 연속적으로 조절하며 보다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 밖에 마칸 GTS의 경우 차체를 10mm 낮춘 스포츠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는데 이를 통해 이전 보다 프런트 액슬에서 10%, 리어 액슬에서 15% 더 견고해져 한층 더 단단한 승차감을 만날 수 있다. 

실제 도로에서 경험한 마칸 GTS는 마치 카이엔과 911을 적당히 합친 듯한 느낌이다. SUV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가속력과 순발력 그리고 코너링에서 도로를 움켜쥐듯 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동과 함께 전달되는 강력한 엔진 사운드와 묵직하고 거친 배기음은 언제나 가슴 한편을 자극한다. 

또 페달을 깊숙이 밟을 때 넘치는 힘과 함께 머리가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지고 몸이 시트에 파묻힐 정도의 가속이 이어진다. 가속과 감속 페달, 특히 가속 페달의 날카로움은 차체를 충분히 넘어선 힘을 바탕으로 스포츠카 다운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직진 구간에서 빠르게 올라가던 속도계 바늘 그리고 패들 시프트를 사용해 변속 시점을 조절하면 뒤쪽에서 들려오는 배기음이 귀를 더욱 즐겁게 한다. 신형 마칸 S와 마칸 GTS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각각 9560만 원, 1억1450만 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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